[김호이의 사람들] 고등학생 창업 양준철 온오프믹스 대표 "현재시점이 제일 바닥"
2016-11-14 18:35
아주경제 김호이 기자 =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호이의 사람들 김호이 입니다.
여러분 혹시 강연이나 행사 많이 다니시나요? 이번 인터뷰는 강연과 행사 신청을 간편화시킨 온오프믹스의 양준철 대표입니다.
최근 학생창업이 늘어나고 있는데 양준철 대표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창업에 뛰어든 학생창업의 선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온오프믹스가 만들어졌는지 인터뷰에서 확인해보세요.
Q. 온오프믹스는 어떤 회사인가요?
A. 온오프믹스는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을 간소화시켜드리고요, 그 안에서 발생하는 시간과 비용을 아껴주는 회사입니다.
이런 행사·홍보용 웹사이트 제작 후 사람들을 모으는데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것을 보고 '아 이 부분에 대한 걸 해결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시작한 게 온오프믹스의 시작이었습니다.
Q. 대표님께서 온오프믹스 전에도 두 번의 창업을 했었고 고등학교 시절부터 창업을 해왔다고 알고 있는데 고등학생이 창업한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요?
A. 2001년에 처음 시작했는데 사실 고등학교 때 창업을 한다는 것은 중학교 때부터 결정해왔던 부분이고요, 중학교 선생님들은 걱정을 많이 하셨죠.
'저 녀석이 왜 저러나 내가 키워왔던 제자들은 저러지 않았는데'이런 걱정스러운 마음을 갖고 계셨다고 하면 한편으로는 제가 여러 고등학교에 연락을 해서 제 꿈을 지원해 주겠다는 고등학교를 찾아 입학을 결정했을 때는 '아 저 녀석이 그래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위해서 고등학교까지 결정해 올 정도로 참 의지가 있고 실행력이 있구나!' 하시면서 편안하게 생각하셨고요, 사업을 시작하고 난 다음에는 누구보다 기뻐하셨던 것이 선생님들이셨어요.
Q. 처음 창업과 두 번째 창업은 어떠한 회사였나요?
A. 첫 번째 회사는 프로그램과 웹사이트를 개발하고, 웹 호스팅과 서버 호스팅을 제공하는 회사였고 두 번째 회사는 인체를 3D로 스캐닝하고 옷들을 모델링 한 다음 쇼핑몰에서 이 옷을 입고 싶다 하면 나의 아바타가 옷을 입고 이게 어떻게 보일 거냐를 보여주는 3D 쇼핑몰을 만드는 회사였습니다.
Q. 최근 대표님과 비슷하게 고등학교 창업자와 청년 창업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창업자가 중요시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A. 요즘의 창업 분위기를 보면 오랫동안 고심해서 스스로의 의지로 창업을 한 사람들은 잘 없는 것 같아요. 후배들을 만나보면 자신들이 무엇을 하기 위해서 사업자등록증을 냈는지조차도 잘 모르는 친구들이 있는걸 보면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누구의 추천이나 손에 이끌려 창업을 했다 하더라도 창업의 길에 올랐다면 그때부터는 온전히 나의 선택 나의 능력으로 다 헤쳐나가야 하는 것이 사업이라는 것을 후배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누군가가 대신해줄 수 있는 일이 아니거든요. 이걸 깨닫지 못하면 시간만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아요.
또 사업은 회사든 개인이든 성장이 중요한데, 개인·회사의 성장이 무엇이냐? 성장을 무엇으로 측정할 것이냐?가 중요한데, 대부분의 사람이 신문기사 하나둘 나온 걸로 본인과 회사가 성장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사실 아무 의미 없는 일이에요. 미디어는 누군가를 성공한 사람으로 조명하는 것이 이슈화 되는게 좋으므로 다루는 것뿐이에요.
회사가 진짜 성장했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회사가 어느 정도의 매출을 내고 있는건가?', '우리 회사가 어느 정도의 지표를 내고 있는가?' 예를 들어 회원 수, 앱 다운로드 수, 실질적으로 숫자로 보일 수 있는 것들을 체크하면서 회사의 성장여부를 체크하고 사업 초기에는 잘 몰랐던 사업과 관련된 주요 지식들을 알게 된다던 지(예 : 재무제표 읽기, 지분희석 공식 파악하기 등)에 대한 자기반성을 통해서 스스로의 성장에 대해서 끊임없이 체크해야 합니다.
개인·회사 모두 계속 성장하지 않으면 결국 어려움이 찾아오는 것이 사업 입니다.
Q. 요즘 N포 세대 7포 세대와 같이 포기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청년이 희망을 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A. 아직 무엇을 포기하기에는 너무 어립니다. 저의 힘든 시절을 떠올리면 중학교 때 부모님의 사업 실패로 인해서 빚쟁이들과 마주하며 싸우던 때도 있었는데 그때를 생각해 보면 먹고, 자는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면 살아지더군요.
결국 어떻게 사느냐가 문제인데요, 제가 후배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요즘 세대들이 무언가 포기를 하게 되는 것은 세 가지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첫 번째는 자신의 바닥이 어디인지 모르고 지금보다 더 나락에 떨어질 곳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남들과 자신의 상황을 지속해서 비교하면서 자신의 상황을 비관하게 되는 것이고,
세 번째는 남들을 계속 쳐다보다 보니 자신만의 길에 표지판을 세우고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좌충우돌하는 것 입니다.
우리의 바닥이 어딘가 생각을 해보면 현재 시점이 제일 바닥입니다. 지금보다 더 떨어질 곳이 없어요. 돈이 있고 없고는 우리의 바닥을 결정하지 않습니다. 그냥 우리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느냐가 바닥이기 때문에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내일보다 더 나은 모레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면 계속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살아야 해요.
또한 모두가 똑같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해요. 다른 이와 나를 비교할 필요가 없어요. 그 사람은 그 사람이고 나는 나인데 왜 서로를 비교해야 하죠? 후배 중에 미디어를 통해서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를 보면서 '저 사람은 너무 멋지고 대단한 것 같은데 난 왜 이모양이지?'라는 박탈감을 느끼는 친구들을 보면 안타까워요. 전혀 그런 마음을 가질 이유가 없어요.
마지막으로 무언가를 이뤄낸 사람들이 미디어를 통해서 하는 인터뷰를 보면 처음부터 천재적인 능력을 갖고 무언가를 쉽게 해내왔던 것 처럼 보이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느 하나 힘들지 않았던 사람들이 없어요. 짧게는 6개월에서 1년 길게는 5년에서 6년 하나의 일에 몰두해서 열심히 반복하고 노력했던 사람들이 결국 미디어에 회자되고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해요.
여러분들이 지금 해야 할 일은 포기가 아니라 '나는 과연 무엇에 시간을 오랫동안 투자할 것인가'를 찾아내는 일이에요.
Q. 마지막으로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수많은 학생·청년에게 한 말씀 해 주세요.
A. 쌓는 게 제일 중요해요. 예를 들자면 프로그래밍 공부를 쌓을 수도 있고 명사 인터뷰를 쌓을 수도 있고 외국어인 영어나 중국어를 쌓을 수도 있죠.
처음에 쌓으면 느리게 쌓여요. 점점 느리게 쌓이던 것이 어느 정도 되면 두께가 만들어져요. 그리고 나면 그 두께만큼 빠르게 쌓여요.
그리고 그 두께가 어느 정도 커지고 나면 '왜 이렇게 쉽게 쌓이지?' 싶을 정도로 속도가 붙는 시기가 올 거예요.
모든 게 가능해지려면 처음에 '작게 작게' 쌓는 것이 중요해요. 그것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쌓인 게 없다고 생각하는 거지 하나하나 쌓다 보면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알게 될 것이거든요.
지금 당장 여러분이 해야 되는 건 주변을 둘러보는 게 아니라 '지금 내가 어떤 걸 원하나? 난 어떤 사람인가? 난 뭘 하게 될 것인가?'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어요.
저는 EBS나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나는 이런 일에 가슴 뛰는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저는 그게 컴퓨터였고 저는 그게 IT를 통해 할 수 있는 일이였기 때문에 초등학생 때부터 노력해서 지금의 제가 있는 것이거든요.
누가 밤을 새우라고 해서 새는 게 아니라 내가 가슴 뛰어서 좋아해서 밤을 새우는 거예요. 그러면 좋은 대학 좋은 대학원 나온 사람들보다 그걸 더 빨리 찾고 그것에 시간을 더 많이 썼던 사람들이 잘 돼 있는 것을 보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