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당선 이후, 주요국 희비 교차…공약 실천 가능성에 주목
2016-11-13 13:59
中, 통상마찰·불확실성 확대 우려 속 美 고립주의·내수회복은 기회
日·유럽, 환율 평가절상과 자유무역축소 부담…러시아는 ‘표정관리’
日·유럽, 환율 평가절상과 자유무역축소 부담…러시아는 ‘표정관리’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주요국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코트라(KOTRA)는 13일 ‘미국 대선 이후 주요국 반응 조사’ 보고서를 통해 중국, 일본, 유럽, 러시아, 멕시코 등 주요국은 자유무역축소 우려 속에서 불확실성·환율 등 수출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 폴리티코 등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가 일방적으로 무역에 관한 본인의 공약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미국법상 대통령의 무역정책 권한이 큰 반면 의회의 제어기능은 약하며, 과거 대통령의 사례도 그렇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은 반덤핑 등 통상마찰 확대를 우려하면서도 미국의 고립주의는 중국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경보는 트럼프가 주장해온 중국산에 대한 일괄적인 관세 인상은 현실적으로 힘드나 반덤핑 사례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사회과학원은 트럼프의 정책은 국내 발전에 주력한 고립주의라 평가했고, 이와 관련 하이통증권은 미국 내수회복이 중장기적으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일재경일보는 미국 중심의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무산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국이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 전망했다.
중국 진출 우리기업의 우려도 높다. 한국기업 A사(철강)도 트럼프의 보호무역조치를 심각하게 우려하면서 철강분야가 선제적 타겟이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전자분야 B사는 미국의 대중 경제제재시 제3국향 중국내 생산제품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일본은 엔고를 가장 염려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달러당 105원대인 엔화가치가 트럼프 당선 후 90~95엔대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일본과 경합하는 국내 기업의 대미 수출경쟁력은 향상될 전망이다. 다만, 일본에 수출 중인 소프트웨어 기업 I사는 일본이 경기침체에 폐쇄적으로 대응해 수입물량이 줄어드는 상황을 걱정하기도 했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일본 상장기업 72.3%가 트럼프 당선을 ‘미국 경제의 향후 1년 최대 위험’으로 꼽았다.
TPP 무산가능성도 일본 기업엔 악재다.
자동차, 기계 산업을 중심으로 유럽 기업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가장 걱정했다. 독일 레이저시스템 제조사 C사는 “대체기술을 보유한 미국 역내기업 중심의 공급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대(對)미 수출에 타격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폴크스바겐, 다임러, BMW 등 완성차 업계는 회의적 반응을 보이면서도 일단 트럼프의 대외정책을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다. 영국 기업은 ‘하드 브렉시트’(급격하고 강경한 EU탈퇴) 시나리오 속에서 요동치고 있는 파운드화 가치가 또 어떻게 바뀔지 노심초사다.
미국에 수출의 80%, 수입의 50%를 의존하는 멕시코는 트럼프 당선의 최대 피해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페소화 가치는 트럼프 당선이 확실시된 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다. 한국기업 D사(전자제품)는 환율변동으로 계약이 취소되지 않도록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할 예정이다.
석유화학 E사도 페소화 가치 하락에 따른 멕시코 바이어의 구매력 하락을 염려했다. 미국은 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한 3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공약했는데 이럴 경우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한국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기업에 불리하다.
러시아는 트럼프 당선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주식시장도 트럼프 당선 확정 후 반등했다. 다만, 기업들은 복잡한 미·러 관계 개선이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이다. 유가에 크게 영향을 받는 루블화 관련, 미국이 향후 국제유가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높다.
이란, 인도, 베트남 등 신흥국에서도 이해득실을 분주히 따지고 있다. 이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대금결제와 이에 따른 연쇄효과를 가장 걱정했다.
달러결제 제재는 장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면서 유로화 결제마저 원활한 작동이 더뎌질 것으로 우려했다. 이란 리얄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구매력 저하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반면, 경쟁국 기업이 이란 진출에 소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호재라고 봤다. 복제약 산업이 강한 인도는 제네릭 의약품에 호의적인 트럼프 당선을 기회로 보고 있다.
트럼프 이민정책이 인도 IT산업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있으나 인도 소프트웨어기업협회(Nasscom)은 “인도의 IT산업이 미국 IT산업 발전에 계속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TPP와 RCEP에 모두 참여 중인 베트남과 싱가포르는 RCEP에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미국의 TPP 탈퇴를 우려하고 있다.
베트남 진출 중소기업 F사(등산복)는 다른 동남아 국가와의 차별성이 없어졌다며 오더량 감소를 걱정했다.
대기업 베트남 현지공장에 동반 진출한 G사(유심칩)는 달러로 결제 받는 상황에서 달러약세를 염려했고, 환율변동으로 제3국에서 수입하는 원부자재 가격이 크게 뛰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기업(PCB 모듈)도 있었다.
김재홍 KOTRA 사장은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미 통상정책의 변화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우리 기업은 엔고와 TPP, NAFTA 등 자유무역협정 추진 난항시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코트라(KOTRA)는 13일 ‘미국 대선 이후 주요국 반응 조사’ 보고서를 통해 중국, 일본, 유럽, 러시아, 멕시코 등 주요국은 자유무역축소 우려 속에서 불확실성·환율 등 수출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 폴리티코 등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가 일방적으로 무역에 관한 본인의 공약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미국법상 대통령의 무역정책 권한이 큰 반면 의회의 제어기능은 약하며, 과거 대통령의 사례도 그렇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은 반덤핑 등 통상마찰 확대를 우려하면서도 미국의 고립주의는 중국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경보는 트럼프가 주장해온 중국산에 대한 일괄적인 관세 인상은 현실적으로 힘드나 반덤핑 사례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사회과학원은 트럼프의 정책은 국내 발전에 주력한 고립주의라 평가했고, 이와 관련 하이통증권은 미국 내수회복이 중장기적으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일재경일보는 미국 중심의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무산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국이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 전망했다.
중국 진출 우리기업의 우려도 높다. 한국기업 A사(철강)도 트럼프의 보호무역조치를 심각하게 우려하면서 철강분야가 선제적 타겟이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전자분야 B사는 미국의 대중 경제제재시 제3국향 중국내 생산제품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일본은 엔고를 가장 염려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달러당 105원대인 엔화가치가 트럼프 당선 후 90~95엔대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일본과 경합하는 국내 기업의 대미 수출경쟁력은 향상될 전망이다. 다만, 일본에 수출 중인 소프트웨어 기업 I사는 일본이 경기침체에 폐쇄적으로 대응해 수입물량이 줄어드는 상황을 걱정하기도 했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일본 상장기업 72.3%가 트럼프 당선을 ‘미국 경제의 향후 1년 최대 위험’으로 꼽았다.
TPP 무산가능성도 일본 기업엔 악재다.
자동차, 기계 산업을 중심으로 유럽 기업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가장 걱정했다. 독일 레이저시스템 제조사 C사는 “대체기술을 보유한 미국 역내기업 중심의 공급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대(對)미 수출에 타격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폴크스바겐, 다임러, BMW 등 완성차 업계는 회의적 반응을 보이면서도 일단 트럼프의 대외정책을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다. 영국 기업은 ‘하드 브렉시트’(급격하고 강경한 EU탈퇴) 시나리오 속에서 요동치고 있는 파운드화 가치가 또 어떻게 바뀔지 노심초사다.
미국에 수출의 80%, 수입의 50%를 의존하는 멕시코는 트럼프 당선의 최대 피해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페소화 가치는 트럼프 당선이 확실시된 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다. 한국기업 D사(전자제품)는 환율변동으로 계약이 취소되지 않도록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할 예정이다.
석유화학 E사도 페소화 가치 하락에 따른 멕시코 바이어의 구매력 하락을 염려했다. 미국은 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한 3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공약했는데 이럴 경우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한국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기업에 불리하다.
러시아는 트럼프 당선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주식시장도 트럼프 당선 확정 후 반등했다. 다만, 기업들은 복잡한 미·러 관계 개선이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이다. 유가에 크게 영향을 받는 루블화 관련, 미국이 향후 국제유가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높다.
이란, 인도, 베트남 등 신흥국에서도 이해득실을 분주히 따지고 있다. 이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대금결제와 이에 따른 연쇄효과를 가장 걱정했다.
달러결제 제재는 장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면서 유로화 결제마저 원활한 작동이 더뎌질 것으로 우려했다. 이란 리얄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구매력 저하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반면, 경쟁국 기업이 이란 진출에 소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호재라고 봤다. 복제약 산업이 강한 인도는 제네릭 의약품에 호의적인 트럼프 당선을 기회로 보고 있다.
트럼프 이민정책이 인도 IT산업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있으나 인도 소프트웨어기업협회(Nasscom)은 “인도의 IT산업이 미국 IT산업 발전에 계속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TPP와 RCEP에 모두 참여 중인 베트남과 싱가포르는 RCEP에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미국의 TPP 탈퇴를 우려하고 있다.
베트남 진출 중소기업 F사(등산복)는 다른 동남아 국가와의 차별성이 없어졌다며 오더량 감소를 걱정했다.
대기업 베트남 현지공장에 동반 진출한 G사(유심칩)는 달러로 결제 받는 상황에서 달러약세를 염려했고, 환율변동으로 제3국에서 수입하는 원부자재 가격이 크게 뛰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기업(PCB 모듈)도 있었다.
김재홍 KOTRA 사장은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미 통상정책의 변화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우리 기업은 엔고와 TPP, NAFTA 등 자유무역협정 추진 난항시 반사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