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새로운 평화협정 체결...민심 움직일까
2016-11-13 13:25
국민투표 부결 한 달 만에 재협의 성공...국민투표 재의결 가능성은 아직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콜롬비아 정부와 정부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평화협정을 위한 새로운 협의안을 마련했다. 평화협정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에서 부결된 지 한 달 여만에 나온 것으로, 이번 협의안은 민심을 움직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BBC 등 외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이전 협정 내용에 반대했던 정당을 비롯한 다양한 단체에서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을 거쳐 FARC와 함께 새로운 합의에 도달했다"며 "새로운 합의 사항을 토대로 나라의 평화를 위해 단결하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 측은 콜롬비아의 결정을 적극 돕는다는 입장이다.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는 지속적인 평화로 이어지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며 "미국은 콜롬비아 정부와 협력해 합의 이행을 위해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정부와 FARC 측은 52년 만에 극적으로 서명했던 평화협정을 현실화하기 위해 상호 대화에 적극 추진해왔다. 그에 따라 이번 협의안에는 지난 협정에서 반발이 거셌던 △ FARC 재산 몰수·처벌 △ FRAC 정치 참여 제한 △ 내전 희생자 유족에 대한 보상 등을 보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민투표를 다시 실시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콜롬비아 내전은 FARC가 지난 1964년 농민 반란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이 내전으로 인해 26만 명이 사망했고 800만 명이 집을 잃었다. 민간 피해가 커지자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지난 1984년과 1991년, 1999년에 각각 협상을 벌였지만 실패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