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현지 진출 통해 동남아 시장 공략 박차

2016-11-10 16:16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CJ제일제당이 가공식품과 사료원료 및 식용유 등 사업 전반의 현지 진출을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CJ제일제당은 콩 부산물을 발효시켜 만드는 사료원료인 발효대두박의 베트남 공장을 완공해 10일 현지 생산을 개시했다. 이와 함께 신흥 시장인 미얀마에는 업계 최초의 해외 유지(油脂) 공장을 완공하고 1조원 이상 규모의 현지 식용유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들어 베트남 김치업체 옹킴스를 인수하고 베트남 국영 유통기업인 사이공 트레이딩 그룹과 현지 식품사업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동남아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왔다. 향후에는 가공식품 분야 현지 업체와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투자도 확대해 시장 지위를 강화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이 베트남 남부 붕따우성에 세운 발효대두박 공장은 연간 2만6000톤 생산규모로 CJ제일제당의 첫 해외 발효대두박 공장이다. 베트남은 태국에 이은 동남아 2위 규모 발효대두박 시장으로, 향후 10년 내 발효대두박 시장 규모가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도 현지 생산규모를15만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동남아시아와 중국을 기반으로 오는 2020년까지 발효대두박을 연간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미얀마에는 식용유 공장을 지난 8일 완공했다. 미얀마 최대도시인 양곤의 틸라와 경제특구에 들어선 이 공장은 대두유, 해바라기유, 팜유, 혼합유 등의 가정용 식용유 제품을 연간 약2만 톤까지 생산할 수 있다. 미얀마 식용유 시장은 약1조3000억원 규모의 대형 시장이지만, 현지에서 직접 식용유를 생산하는 기업이 없는 상황이다. CJ제일제당의 공장은 미얀마 최초의 자동화 현대식 유지 공장으로, 식용유의 원료를 저장하고 혼합, 포장하는 공정 라인을 모두 갖췄다.

CJ제일제당은 미얀마 식용유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현지에서 식용유를 직접 제조하고 판매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갖춰 2020년까지 13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소득 수준 증가에 따라 식품 위생에 대한 미얀마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고, 양곤을 중심으로 높은 품질의 식용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아직 외식 비중이 낮아 기업용 수요는 없는 상황이지만 향후 외식 문화의 확산과 함께 기업용 식용유 시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현 CJ제일제당 소재사업부문장은 "CJ제일제당의 사료원료와 식용유 사업의 동남아 시장 진출은 우리 고유의 기술로 만든 제품을 글로벌 무대에 선보인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성장가능성이 큰 동남아시아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선점효과를 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