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63%, ‘무급’휴가라도 창립기념일에는 휴가 있었으면

2016-11-10 14:57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직장인 10명 중 6명 이상은 회사 창립기념일에 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취업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가 인크루트 직장인 회원 415명을 대상으로 창립기념일 휴무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들에게 회사 창립기념일에 출근하는지 물었다. 직장인 69%는 ‘출근한다’고답했으며, 나머지 31% 직장인은 ‘출근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국내 기업들이 창립기념일에는 자축을 위해 쉬는 기업이 많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직장인은 창립기념일에도 정상 출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립기념일에 출근하는 이유로는 ‘원래 회사에서 창립기념일에 쉬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36%)’를가장 많이 꼽혔다. 그 다음 ‘주어진 업무가 많아 쉴 엄두도 못내고 있다(23%)’, ‘창립기념식에 참석해야한다(20%)’ 순으로 집계됐다.

창립기념일에 출근하게 된다면 근무시간이 어떻게 되는지 묻자, 무려 87%의 응답자가 ‘정상근무’를 한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창립기념일에 출근하는 직원들에게는 보상책이 마련되어 있을까. 조사 결과, ‘아니다’’라는 응답이 82%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창립기념일에 출근하는 직원들은 당일 정상근무는 물론 보상책도 마련되지 않은 것이다.

반대로 창립기념일에 쉬는 직원들의 입장은 어떨까. 창립기념일에 쉬는 직원들에게 회사에서 창립기념일을 휴일로 지정했는지 묻자, ‘창립기념일은 원래 쉬는 날이었다(50%)’를 가장 많이 꼽았다. ‘공휴일과겹쳤을 뿐이다(37%)’라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으며, ‘회사 내부 사정으로 인해 이번만 쉬게 되었다’는 응답이 13%에 그쳤다.

창립기념일에 쉬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당일 휴가가 유급휴가인지 물어봤다. 조사 결과, 응답자 68%가‘유급휴가’라고 답했으며, 응답자 32%는 ‘무급휴가’라고 답했다. 직장인 10명 중 6명만이 회사 창립기념일에 ‘유급휴가’를 받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회사 창립기념일 무급휴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물음에는 직장인 63%가 ‘어찌됐건 하루라도 더 쉬면 좋은 일’이라고 답해 창립기념일 무급휴가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은 회사 창립기념일에 무급휴가라도 휴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돈도 못 받을 걸 타의에 의해 쉬는 건 의미 없다’는 반대 의견은 37%에 불과했다.

한편, 인크루트에서는 이날 창립 18주년을 맞이해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오는 30일까지 진행되며, 추첨을 통해 아이폰7 제트블랙 128G(1명)와 신세계백화점 상품권 1만원권(50명), 도미노피자 포테이토 오리지널(18명), 스타벅스 아메리카노(20명), CU 비타500(300명) 등풍성한 경품을 제공한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최근 기업들이 경제적 여건으로 인해 창립기념일에도 정상 출근을 원하고 있지만, 창립기념일에는 임직원의 노고를 격려하는 차원에서 휴무를 제공하는 것이 직원들을 배려하는 복지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지난 2016년 11월 6일부터 11월 9일까지 실시되었다. 전체 참여 인원은 502명으로 이 중 직장인 회원 415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