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美, 변화 선택…우리 국민의 절망, 변화 원하는 민심으로 폭발할 것"

2016-11-10 10:31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한 미국 대선 결과를 두고 "미국 국민이 변화를 선택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미국 국민은 빈부격차와 기득권 세력에 의해 닫힌 사회 미국을 변화시키자고 외친 것"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변화로 선택한 사람이 트럼프여서 어색한 감이 없지 않지만, 당선된 사람보다 찍어준 사람, 민심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 원내대표는 또 "한국의 빈부격차 심화와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국민의 절망이 변화를 원하는 민심으로 폭발할 것이라고 미국 대선을 한국 정국과 연결시켜 해석하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이 제대로 된 변화의 열망을 담을 수 있는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고 제대로 된 대통령 후보들의 정책으로 국민의 절망과 분노를 제대로 담아내야겠다고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앞서)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트럼프 당선시 한미관계에 급속한 변화가 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미 의회에 전달했는데, 당시 공화당 출신의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트럼프 발언은 대선용 발언이다', '선거를 의식한 발언에 과민반응하지 마라', '설사 트럼프가 돼 한미관계 변화를 시도해도 모든 정책의 승인권은 의회에 있다', '미 의회 지도자들은 한미관계 변화를 원하지 않으며, 따라서 군사·경제적 협정 등 한미협정 변화에 생각이 없으니 안심해도 좋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미 의회 지도자들의 균형감각을 믿고 전통적 한미관계를 해칠만한 어떤 제도 변화도 미 의회에서 승인하지 않겠다고 한 그들의 약속을 믿는다"며 "향후 대한민국은 바로 이런 의회지도자들 간의 교류도 강화함으로써 그들의 약속이 미 의회에서 지켜지도록 만드는 노력을 의회 차원에서 같이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이 문제(트럼프 당선)로 인한 여러 가지 영향력이 면밀히 분석하고 대책을 세워야하지만 한편으로 불안이 너무 증폭되지 않도록, 불안이 증폭돼 국내 경제에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하는 일도 야당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