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수석, 15시간 조사 받고 새벽 귀가… 혐의 대체로 부인

2016-11-07 07:31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검찰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직권남용과 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검찰에 출석해 15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7일 새벽 귀가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전날 오전 10시께 우 전 수석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가족회사 정강의 회삿돈 횡령과 의경 아들의 운전병 보직 변경 등과 관련한 직권남용 혐의 등에 대해 조사한 뒤 오늘 새벽 1시 30분께 귀가조치를 시켰다.

우 전 수석은 조사를 마치고 검찰 청사를 나서면서 "오늘 검찰에서 있는 그대로 충분히 다 말씀을 드렸다"고 짧게 말했다.

하지만 가족회사 정강 자금 유용 의혹이나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등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닫은 채 미리 준비한 차를 타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우 전 수석은 검찰 조사에서 대체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사팀은 이미 상당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전 수석 소환 조사를 끝으로 사실상 주요 인물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중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우 전 수석은 전날 검찰에 출석해 포토라인에서 질문하는 취재진을 노려보는 등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해 빈축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