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기대와는 너무다른 지스타, ‘모스타’로 변모하려면?
2016-10-05 13:16
하지만, 지스타를 한 달여 남은 상황에서 게임시장 분위기는 생각한 것과는 완전 딴 판이었다.
“게임시장이 모바일 중심으로 바뀐 상황에서 전시회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주최 측은 부스 규모만 내세울 뿐 이에 맞춘 새로운 기획이나 참가업체 유도를 위한 혜택 등의 변화를 주지 못하고 있다."
게임업계 현장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심지어는 “투자대비 참여 효과가 없다”는 말까지 나왔다.
주최측인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올해 분명 B2C관 1526부스로 최대 규모라고 발표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내용적으론 올해 B2C관은 ‘참담’ 그 자체로 보여지고 있다.
업계 1위 넥슨 만이 무려 400부스로 전시관 4분의1 이상을 독차지 했을 뿐, 넷마블과 웹젠 외엔 국내 대·중형게임사는 자취를 감췄다. 글로벌 기업 또한 룽투코리아와 소니 외엔 눈에 들어오는 기업이 없다. 나머지 부스는 대학교 게임관련 학과와 정부기관, 소형 게임사와 오락실 이벤트존 등으로 꾸려진다고 한다.
지스타조직위 측은 “모바일게임에 맞춘 노력은 하고 있지만, 아직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그러나 당장 모바일에 맞춘 전시회를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업체의 눈높이에 맞춘 전시관 구성과 참가업체에 대한 추가적인 당근책을 내놓았다면, 업계의 냉랭란 태도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게임업계 고위 관계자는 “주최 측에서 전시회 유치를 위해 기업 혜택과 같은 비즈니스를 활발히 해야 한다”며 “또한 특색 있는 존을 구성해 스토리 있는 콘셉트의 전시관 등을 만들어 다양성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때 카레이싱모델을 기용해 ‘걸스타’라로 불렸던 지스타, 그리고 최근 몇년은 넥슨이 부스를 독차지해 ‘넥스타’로 불리고 있는 상황. 내년부터는 게임시장의 핵심인 모바일 중심의 ‘모스타’로 변모해야만 게임업계의 진정한 축제의 장이 될 것이란 게임업체 한 임원의 말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