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게임’ 빠른 성장 전망불구, 실체 ‘無’ 대형게임사 진출도 ‘아직’
2016-09-20 16:25
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가상현실(V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VR 게임 콘텐츠에 대한 빠른 성장이 전망 되고 있지만, 막상 국내 대형 게임업체들은 눈치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현재 VR게임을 공식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한 업체는 5개 안팎이지만, 소형 게임사들의 경우 대부분 VR게임 진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게임 최상위권 업체들은 아예 포함도 안된 상태로, 중소형 게임사들만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먼저 엠게임이 VR게임 출시를 공식화 하며 개발에 나섰고, 계속해서 한빛소프트와 드래곤플라이, 와이제이엠게임즈 등이 VR게임 개발을 알린데 이어 이날 조이시티가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한 ‘건쉽배틀2 VR’ 게임을 공개했다.
지난 7월 ‘포켓몬고’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중소게임사들이 의욕을 내비친 것이다. 대형 게임사들이 아직 진입하지 않은 VR 게임시장을 우선 선점해 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관련 콘텐츠 등 게임 실체는 드러나지 않고 있어 언제쯤 상용화가 될지는 미지수다.
물론 조이시티의 김찬현 VR게임 담당 사업부장은 “건쉽배틀2 VR 모바일게임은 오는 11월 출시가 목표”라고 못을 박으며, “연내에 실제 모바일을 통해 VR 게임을 할수 있게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VR게임 시장의 전망을 매우 밝게 내다봤다. 김 부장은 “VR 시장이 전망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건쉽배틀2 VR은 모바일에서 경쟁력을 갖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VR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한 엠게임 또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내년 3월엔 첫 VR게임을 선보인다.
반면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대형 게임업체들은 일단 지켜보겠다는 계산이다. 포켓몬고 등으로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긴 했지만, 아직까지 시장이 형성 안됐다는 분석이다.
대형게임업체 한 고위 관계자는 “한동안 동작인식 게임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당시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였으나, 결국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채 사라진 바 있다”며 “따라서 VR게임 또한 막대한 자본이 들어가는 새로운 게임시장인 만큼 시장형성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아예 손을 놓고 있지는 않았다. 실제 일부 대형 게임업체는 ‘VR게임 개발팀’을 만들어 기술과 콘텐츠 등 다양하게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게임업체 한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보고, 좀더 완벽해 졌을 때 VR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넥슨은 모바일게임 내에 VR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개발했지만, 역시 VR게임 시장 진출에 대해선 “아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엔씨소프트의 경우,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 시기를 저울질 하다가 결국 넷마블에게 2위자리를 내준 만큼, VR게임 시장 진출에 대한 빠른 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