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저출산·고령화…최근 인구증가 2.7%로 남한과 같아

2016-09-18 10:06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남북한 모두 저출산 고령화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남한의 인구는 5000만명을, 북한 인구는 2500만명을 돌파했지만 인구 증가 속도는 빠르지 않았다.

18일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북한의 인구는 2515만5000명으로 추산됐다.

북한 인구는 5년 전인 2010년 2450만1000명이었으나 65만4000명 늘어나면서 2500만명대에 도달했다. 5년간 2.7% 증가한 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남한의 인구는 2010년 4971만1000명에서 2015년 5106만9000명으로 135만9000명 증가하면서 5000만명을 돌파했다. 5년간 남한의 인구 증가율 역시 북한과 똑같은 2.7%였다.

이에 따라 남한의 인구는 북한의 2.03배로 집계됐다. 남북한 인구 격차는 2591만4000명으로 나타났다.

1980년 남한 인구는 3743만6000명, 북한은 1737만2000명으로 격차는 2006만4000명이었다.

이후 격차는 1985년 2167만명(4044만8000명, 1877만8000명), 1990년 2321만7000명(4341만1000명, 2019만4000명)에서 1995년 2284만5000명(4460만9000명, 2176만4000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다시 2000년 2329만6000명(4613만6000명, 2284만명), 2005년 2346만6000명(4727만9000명, 2381만3000명), 2010년 2521만명(4971만1000명, 2450만1000명) 등으로 확대 추세다.

남한과 북한의 인구 격차가 계속 커지는 것은 기본적으로 남한의 인구 규모가 북한의 2배에 이르는데다 북한 역시 남한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저출산 고령화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자료를 인용한데 따르면 올해 기준 북한의 인구 규모는 전 세계 238개국 가운데 51번째였지만 증가율은 157위였다.

특히 출산율은 1000명당 14.5명으로 134위에 그친 반면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은 9.9%로 이미 고령화 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의 7% 이상)에 진입했다.

북한 이탈 주민 등으로 인구가 유출되는 것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RFA는 "북한에서 다른 나라로 이주하는 사람의 수가 북한에 살고자 입국하는 사람들의 약 4배에 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