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식용유 대결…'질주' CJ제일제당, '추락' 해표
2016-09-12 00:01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식용유 업계 선두주자였던 사조해표가 좀처럼 자존심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프리미엄 식용유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CJ제일제당에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식용유 전체 시장에서도 1위 자리를 빼앗길 위기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식용유 시장 규모는 3500억원으로, 이중 대두유와 옥수수유를 제외한 올리브유·포도씨유·카놀라유·해바라기유 등 고급유 비중이 2600억원에 달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급유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이 시장은 CJ제일제당의 '백설'이 이끌고 있다.
카놀라유는 전체 식용유 시장에서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역시 백설의 점유율이 35%(이하 링크아즈텍 기준)로 가장 높다. 해표는 18%로 절반에 불과했다.
다른 고급유도 마찬가지다. 발연점이 높아 볶음요리나 부침요리 등에 주로 사용되는 포도씨유는 백설이 시장의 33%, 해표가 18%를 잡고 있다. 올리브유 역시 백설이 39%를 차지한 반면 해표는 18%에 불과해 자존심을 구겼다.
반면 해표는 트렌드에 따라가기 급급하다. 해표의 식용유 식품군은 이미 판매량이 쪼그라든 콩기름과 옥수수유 등과 모든 업체에서 판매 중인 카놀라유와 포도씨유, 해바라기유, 올리브유 등 9종에 불과하다. CJ제일제당이 올리브유만 4종류, 참기름만 3종류인 것과 비교하면 단편적인 구성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식용유=해표'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제는 CJ제일제당 백설이 업계 리딩업체로 도약한 상황"이라며 "백설이 '제2의 카놀라유'를 만들기 위해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해표의 노력 없이는 식용유 업계 순위가 바뀌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