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금융시장, 북한 핵실험 영향 적어…모니터링 지속"

2016-09-09 14:58
ECB 금리 동결에 따른 실망감 등이 영향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금융위원회는 9일 오후 북한 핵실험 가능성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 결과 금융위는 전날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해 금융시장이 하락 출발했지만,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 등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

코스피가 오후 12시30분 현재 1.3% 하락하고, 외국인 자금도 소폭 순매도 중이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원·달러 환율은 같은 시각 전날보다 7.5원 상승한 1100.1원을 기록했다. 채권금리는 상승 출발한 후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 등으로 상승폭이 다소 확대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북 핵실험 가능성 보도 이후 특별한 영향 없이 장 초반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며 "주가와 환율 변동은 ECB 금리 동결에 대한 실망감, 차익 실현 매물 등에 따른 영향이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북한 관련사건 발생 시 금융시장 영향은 거의 없거나 발생 직후 빠르게 회복됐다.

하지만 금융위는 북한의 도발 위협 강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져 금융시장 영향 장기화가 우려되는 만큼 관련동향을 면밀히 주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금융시장 관계기관 간 정보 공유룰 강화하고, 금감원과 합동 금융시장 점검반을 운영해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