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8월 수출입 지표 가파른 상승세....내수 회복되나

2016-09-08 14:55
중국 위안화 기준 8월 수출 5.9%, 수입 10.8% 증가
중국 내수 회복 신호 감지....세계 경제도 회복 기대감

[출처=중국 해관총서]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8월 수출입 지표가 시장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이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내수 위축으로 부진했던 수입이 급증하면서 중국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 주목됐다.

중국 해관총서가 8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 8월 수출액은 1조271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5.9%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이자 전월치인 2.9%를 크게 웃돌았다. 이로써 중국 수출은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수입은 급증했다. 8월 중국 수입액은 약 925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10.8%가 껑충 늘었다. 전달인 7월 5.7% 감소와 비교하면 완변한 '반전'을 이뤘다. 8월 무역흑자는 346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8월 수입 증가 등 수출입 지표 개선은 중국 내수가 크게 개선됐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관총서는 분석했다. 세계의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내수 회복 신호가 감지되면서 세계 경제회복 기대감도 커졌다. 

해관총서는 또, "수출 지표가 개선세를 지속하면서 최근 인건비 상승, 노동가능인구 감소, 베트남·멕시코 등과의 경쟁 가열 속에서도 중국이 세계 수출시장 비중을 계속 확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올 1~8월까지 중국 누적 무역액은 15조37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1.8%가 줄었다. 이 중 수출이 8조84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1%, 수출은 6조5300억 위안으로 2.9% 감소했다. 무역 흑자는 2조31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5%가 늘었다.

해관총서는 올 들어 8월까지 중국 무역 시장이 △ 일반무역 규모 및 비중 증가 △ 유럽·일본 무역 증가, 미국·아세안 무역액 감소 △ 민영기업 비중 증가 △ 전자기기 수출 감소 △ 방직물 등 노동집약형 상품 수출 증가 △ 철광석, 석유 등 가격 하락에 따른 원자재 수입 증가 △ 중국 대외무역 수출선도지수 회복 등 특징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무역 시장에서의 민영기업 입지가 빠르게 확대돼 주목된다. 올 1~8월 중국 민영기업 수출입 규모는 5조94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4.8% 증가하며 전체 무역의 38.6%를 차지했다. 이 중 수출은 4조12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3.3%, 수입은 1조8200억 위안으로 8.4%의 증가율을 보였다.

중국 수출선도지수가 회복세를 보인 것도 시장 기대감을 키웠다. 8월 수출선도지수는 34.7로 전달대비 0.8포인트가 높아졌다. 이는 오는 4분기 수출감소 압력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의미다.

달러 기준으로는 8월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2.8%가 감소하고 수입은 1.5%가 증가했다. 위안화 약세에 따른 환율차로 증가율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은 일치했다. 2.8% 감소는 시장 전망치인 4.4% 감소를 크게 상회한 것이며 수입은 무려 22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