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동창 스폰서' 김형준 부장검사 사태 여파로 검사 10여명 '조사대상'
2016-09-08 11:05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 '스폰서·사건청탁' 의혹에 휩싸인 김형준(46) 부장검사가 자신의 수사 대상인 박모 변호사에게 돈을 빌린 것과 관련, 검찰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수사 진행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기존 서울서부지검,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검사 외에 서울남부지검 검사들을 상대로도 규명 작업을 벌이고 있다.
8일 검찰에 따르면 애초 대검이 조사 대상으로 삼은 현직검사는 김 부장검사의 '스폰서' 김모(46·구속)씨 사건 수사무마 청탁 대상으로 지목된 서울서부지검 검사 8∼10명,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검사 등이다.
언론에 공개된 김 부장검사와 '스폰서' 김모(46·구속)씨 사이 통화 녹취록을 보면 김 부장검사는 "내가 서부지검 부장들을 다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 식당에 다 불러 밥을 먹이며 자연스레 친해졌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다. 이 자리에 참석한 서부지검 부장은 5∼6명이며 식대는 40만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검사는 또 김씨 사건 담당인 서부지검 평검사와 만나기 위해 "울산에 있는 친한 검사를 불러 3∼4명 엮어 밥을 먹였다"고 했다.
검찰은 이 대목이 '울산에 있을 때 친했던 현 서부지검 검사를 불러 수사검사 등 3∼4명과 밥을 먹었다'는 뜻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메리어트 호텔 식사 인원과는 겹치지 않는다.
검찰은 이 사건에 연루된 검사 10여명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