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신사업 추진 "쉽지않네"
2016-09-06 00:00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가맹점의 수수료 인하 등 기존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카드사들이 휴대폰 판매와 온라인쇼핑몰, 부동산 임대료 등 신사업 추진에 공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당국까지 카드사 부수업무 등록요건을 네거티브제로 전환하면서 신사업 띄우기에 나서고 있지만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정작 업계는 냉랭한 분위기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금융감독원에 신규 부수업무를 신고한 곳은 8개 신용카드사 중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 단 2곳에 불과하다. 금융당국은 카드업계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 5월 카드사 부수업무 범위를 폭넓게 허용하는 네거티브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금융안전성을 저해하거나 중소기업적합업종 금지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정작 업계는 신사업 추진에 지지부진하다. 신한카드와 현대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 대다수의 카드사들은 아직 뚜렷한 신사업을 결정짓지 못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부수사업이 절실한 상황인 만큼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화된 것은 한건도 없다”며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한 만큼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을 개설하거나 중고 휴대폰 판매 사업 등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카드사도 있다. BC카드는 중소 제조사와 손잡고 자체 PB(Private Brand)브랜드 생필품 판매 사업을 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부수업무로 중고 휴대폰 매매를, KB국민카드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역직구몰을 운영한다. 롯데카드도 유학 업체와 연계해 유학할인, 영어캠프 주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다만 이런 업무들은 기존 업체와 제휴 형태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추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과거에도 카드사들이 부동산 임대나 상조, 중고서점, 쇼핑몰 등 이색 업종에 도전한 적이 있지만 경쟁에 밀려 중단되거나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침범했다는 논란을 일으킨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8개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총액은 약 2조원으로 전년(2조2248억원)대비 약 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