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봉 대통령 재집권…부정선거 논란 속 민중시위

2016-09-01 06:55

알리 봉고 가봉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서아프리카 가봉이 대통령 선거결과를 놓고 심한 갈등에 직면했다. 지난주 시행된 대선 개표 결과 알리 봉고 현직 대통령이 유력 경쟁자인 장 핑 후보를 근소한 차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고 이날 가봉 내무장관이 공식적으로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가봉 선거관리위원회도 봉고 대통령의 재선을 승인했다.

봉고 대통령은 득표율 49.80%를 기록하며 득표율 48.23%를 얻은 핑 후보를 5594표로 따돌렸다고 내무장관은 전했다. 투표 참여에 등록된 전체 유권자는 62만7805명이다.

그러나 부정선거의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가봉 전체 9개 주 중에 1개 주의 투표율이 99.93%로 나오는 등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핑 후보 캠프는 부정 선거라고 주장하며 "가봉 국민은 이번 결과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대선 결과가 발표되면서 수도 리브르빌에는 성난 시위대가 거리로 몰려나와 군경과 충돌했다.
시위대가 봉고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선관위 본부로 향했으며, 경찰은 최루탄 등을 발사하며 해산을 시도하고 있다.

봉고 현 대통령은 가봉을 42년간 통치한 뒤 2009년 타계한 오마르 봉고 온딤바 전 대통령의 아들이다. 봉고 대통령은 그해 치러진 대선에서 부정 선거 시비 끝에 득표율 41.7%로 당선된 후 지금까지 권력을 이어오고 있다. 2009년에도 부정선거 의혹에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