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박계배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대표는?
2016-09-02 06:32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살다가 보면 넘어지지 않을 곳에서 넘어질 때가 있다. 사랑을 말하지 않을 곳에서 사랑을 말할 때가 있다. 눈물을 보이지 않을 곳에서 눈물을 보일 때가 있다." (이근배 '살다가 보면' 中)
박계배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대표는 나이가 들수록 이 싯구를 되뇌인다고 한다. "살다 보니 무수한 삶의 이정표들이 나타나더라고요. 떄론 넘어지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되돌아가기도 하고…. 그래서 늘 하나라도 더 준비하고, 수많은 경우에 대비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그는 한 기관의 '대표'이기 이전에 연극판을 30년 넘게 지켜 온 베테랑 연극인이다. 지난 1985년 혜화역 개통 당시의 풍경도 생생히 기억한다는 '대학로 터줏대감'은 "요즘 연극은 한마디로 '가볍다'. 예전에는 연극계가 사회에 큰 화두들을 하나씩 던지며 무게감을 지녔었는데, 이제는 그런 면이 많이 줄었다"며 아쉬워 했다. 예술인은 상아탑(순수)과 종(참여), 이 두 가지 특징을 아울러야 하는데 지금은 '구호'만 난무하다는 것이다.
1984년부터 20년간 새터파랑새극장 극장장 자리를 지켰고, 이후 한국연극협회 이사장(2007~2012), 한국문화예술위원회 3기 위원(2010~2012), 한국공연예술센터 이사장(2013~2014) 등을 역임했다. 2012년부터는 호원대 공연미디어학부에 적을 두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리타 길들이기(1991) △상화와 상화(1993) △아, 이상!(1994) △끽다거(1995) △진짜 신파극(1996) △윤동주(1997) △블루룸(1999) △천년제국(2000)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