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서 8000여명 사드배치반대 결의대회 열어
2016-08-25 04:06
시장·위원장 등 6명 삭발식 가져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24일 오후 경북 김천 삼락동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사드배치반대투쟁위원회와 시민들이 모여 사드배치 반대 결의대회를 열었다.
오후 6시부터 1시간 30여 분 동안 열린 결의대회에는 22개 읍·면·동 시민 8000여 명이 참가했다.
읍·면·동별로 현수막, 머리띠, 피켓 등 200∼600개를 준비해 모두 7000여 개의 시위물품을 마련했다.
투쟁위는 대회장 입구에서 성주사드투쟁위가 사용한 것과 같은 파란 리본을 배부했다.
투쟁위는 ‘김천시민 안전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사드배치 결사반대한다’, ‘ 행정절차 무시하고 시민동의 없는 사드배치로 우왕좌왕하는 국방부는 각성하라’, ‘지역 갈등 초래하고 지역경제 파탄 내는 사드배치 끝까지 막아내자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박보생 김천시장과 5명의 공동위원장은 삭발식을 가졌다.
김천투쟁위 김세운(김천시의회 부의장) 수석 공동위원장은 "성산포대로 결정했다가 성주군민 반대가 심하니 롯데골프장으로 옮기려고 한다. 사드 피해가 없다면 다른 장소로 왜 옮기려고 하는가. 피해가 없다면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논리적으로 설득해 당초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롯데골프장에서 5㎞ 인근에는 농소·남면 주민 2100명과 혁신도시 1만4000명이 사드로 인한 불안감 속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며 "14만 명의 김천시민을 무시하는 사드배치를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천이 지역구인 이철우 의원은 일부 시민의 야유 속에 "대한민국을 지키고 우리 김천도 확실히 지키겠다"며 "국방부는 주민 설득 이후 사드배치를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천투쟁위는 시내에 사드배치 반대 현수막 300여 개를 내걸었다.
한편, 김천투쟁위는 농소면 투쟁위, 혁신도시 투쟁위, 김천민주시민단체협의회 등 3개 조직으로 구성됐다.
이 중 농소면 투쟁위는 김천 사드배치를 반대하지만 혁신도시 투쟁위와 김천민주시민단체협의회는 한반도 사드배치를 반대해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