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X 가봤니?... CJ 오감만족 영화관에 전세계 '들썩'

2016-08-02 06:00

 

[그래픽=임이슬 기자]


아주경제(미국 LA) 안선영 기자 = "4DX는 상당히 흥미로운 영화 포맷이다. 4DX를 경험하면서 이 새로운 영화포맷에 맞는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싶어졌다. 앞으로 4DX를 고려한 작품을 어떻게 만들어볼지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됐다." (알폰소 쿠아론 영화 '그래비티' 감독)

"영화관의 미래를 알려면 한국의 극장에 가라." (영화 '슈렉', '쿵푸팬더' 제작자 제프리 카젠버그)


CJ CGV가 영화 관람 위주의 멀티플렉스에서 벗어나 영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복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컬처플렉스'를 앞세워 한국식 극장문화를 전세계에 알리고 나섰다. 

4DX는 CJ CGV 자회사인 CJ 4D플렉스가 장편 영화 상영관으로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오감체험 특별관이다. 영화의 흐름과 감정선을 고려한 4D 프로그래밍 작업이 핵심 기술로, IT와 문화적 감수성이 결합한 창의적 산물로 평가받는다. 특수 환경 장비와 모션체어가 결합돼 영화 장면을 따라 의자가 움직이거나 진동이 발생하고, 바람이 불고, 물이 튀는가 하면 향기까지 나는 다양한 오감 효과를 제공한다.
 

[사진=CJ 제공]


CJ 4D플렉스 최병환 대표는 3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리갈시네마에서 "우리만의 플랫폼 없이는 한류 콘텐츠를 확산시키기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릇'이 필요했다"며 "단순히 영화를 보러 오는 것이 아니라 여가를 즐기기 위해 가족, 친구들과 찾는 복합공간이 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9년 CGV상암에 처음 도입된 4DX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0년 중국을 시작으로 현재(2016년 7월 기준) 미국, 일본, 영국, 인도, 멕시코, 러시아, 브라질, 칠레 등 총 41개국 268개 상영관을 운영 중이다. 2010년 한국과 중국에 단 13개 극장만을 열었던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으로 증가한 수치다.

작품 수와 관람객 수도 눈에 띄게 늘었다. 2009~2010년 두 해 동안 4DX로 개봉한 영화는 24개에 불과했지만, 2013년 58개, 2014년 75개, 2015년 76개 영화가 개봉했다. 글로벌 관객수 역시 2015년 한 해 동안만 1000만명을 돌파, 현재까지 총 누적관객수 3700만명을 돌파했다.

CJ 4D플렉스의 최연철 미주사업총괄은 "2014년 6월 미국에 첫 4DX 상영관을 도입한 이후 연평균 객석률 4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며 "올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연간 박스오피스 실적을 넘었으며, 연말까지 전년대비 3.2배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4DX의 주요 영화는 미국 내 다른 극장과 비교해 높은 박스오피스를 기록하고 있다. 영화 '트랜스포머4'와 '배트맨 대 슈퍼맨'은 2.4배,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4.9배 높았다. '분노의 질주7'의 경우, 4DX의 관람객수는 9배 이상 많았다.

성과를 확인한 리갈시네마는 2018년 말까지 17개 상영관에 4DX를 추가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설치 지역 역시 LA와 뉴욕을 넘어 북미 지역 전체로 확대된다.

최 대표는 "이번 4DX와 리갈시네마의 전략적 협약은 실제로 4DX를 경험해 본 해외 극장 사업자의 확고한 믿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4DX 상영관을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으로 만들어 영화를 재미있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차별화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품격있게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