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브레인] 스트릿츄러스, 4.5평 점포의 기적

2016-07-07 00:01

 

[사진=스트릿츄러스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엄주연 인턴기자 = 9전 10기. 10번의 도전 끝에 '줄 서서 먹는' 추로스 매장이 탄생했다. 제약회사 출신 소상우 대표(사진)가 거듭된 실패를 딛고 차린 스트릿츄러스가 그것이다. 이태원 경리단길 4.5평 남짓한 작은 점포에서 시작해 지금은 8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을 시작한 지 불과 2년 만에 거둔 성과다.

지난 1일 이태원 경리단길 스트릿츄러스 본사에서 만난 소상우 대표는 "지난달 미국 LA 할리우드에 1호점을 오픈했으며, 올해 안에 대만·말레이시아·호주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라며 "올 연말쯤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추로스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우리나라 추로스 시장은 약 1500억원 규모다. 한때 500여개의 추로스 가게가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지금까지 살아남은 업체는 100개 정도에 불과하다. 이 중에서도 스트릿츄러스는 시장 점유율 25%를 차지하며 견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냉동 추로스와 달리 즉석에서 튀겨낸 바삭하고 쫄깃한 맛은 소 대표의 끊임없는 연구와 도전이 밑바탕이 됐다. 건강을 위해 각종 곡물을 첨가한 도우를 개발했고, 매장에서 직접 추로스를 튀겨내 식감까지 잡았다. 이런 과정을 거쳐 2년 동안 요리법을 5번이나 바꿨다. '건강에 도움을 주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자'는 그의 신념이 빚어낸 결과물이었다.

처음부터 그의 추로스 사업이 탄탄대로를 걸은 것은 아니었다. 연이은 사업 실패를 경험했던 소 대표에게 보내는 주위의 시선은 싸늘했다. 그는 "앞으로 글로벌 프랜차이즈를 만들어낼 거라고 했더니 사람들이 콧방귀를 뀌었다"며 "하지만 반 미친놈처럼 내 소신대로 밀고 나갔다"고 회상했다.

우여곡절 끝에 가게를 오픈했지만, 첫날 하루 매출은 단돈 6만원에 그쳤다. 그럴수록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추로스를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만으로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정성을 다했다"며 "그랬더니 별도로 홍보하지 않았는데도 어느새 하루 평균 3000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는 지역 명물이 됐다"고 설명했다.

"직원 100명이 모두 추로스에 미쳐있다"고 말하는 그의 자신감은 지금까지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경리단길 랩스토어에 R&D센터를 함께 운영하며 여전히 새로운 상품을 개발 중이다. 유명 셰프와 관련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전담팀이 구성됐고, 앞으로 중동 쪽 진출을 위해 할랄 인증도 받을 예정이다. 여기에 아츄(아이스크림+추로스), 핫덕, 타파스에 이은 신메뉴를 하반기 내 출시해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다.

'길거리 음식의 명품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그의 바람이 머지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