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급 파리의 한인 음악인들 '사랑의 콘서트'
2016-07-06 02:00
'앙상블 유니송' 매년 여름 음악회 개최
한인입양인 지원·인도아동돕기 등 자선활동 폭넓혀
내년 창단 20주년 맞아 사회공헌 강화
한인입양인 지원·인도아동돕기 등 자선활동 폭넓혀
내년 창단 20주년 맞아 사회공헌 강화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프랑스에 있는 한인 입양인을 위해 연주하는 건 어떨까?" 프랑스 파리국립고등음악원에서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던 이상희(40·여)씨의 제안에 당시 같은 학교에 있던 한인 유학생 11명이 움직였다.
파리국립고등음악원은 세계 최고의 음악학교 중 한 곳이다. 한국 음악계를 이끌고 있는 중견 음악가 바이올리니스트 피호영 성신여대 교수와 첼리스트 양성원 연세대 교수, 작곡가 최우정 서울대 교수 등이 이곳 출신이다. 지난해 쇼팽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재학 중인 학교이기도 하다.
이씨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음악 단체가 1997년 창단한 '앙상블 유니송'이다. 유니송(unissons)은 프랑스어로 '함께하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후 파리 한글학교 건립, 한센병 환자 돕기, 인도 어린이 돕기 등으로 자선활동 폭을 넓혀갔다.
"왜 프랑스에서만 공연하니?" 이상희씨의 오랜 스승인 피호영(56) 교수는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이씨에게 이같이 물었다. 한국 공연이 시작된 계기를 만들어 준 질문이다.
유니송의 무대는 공연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어린이·노인 복지시설인 '안양의 집' 등 평소 클래식 음악을 접하기 힘든 소외이웃을 위한 연주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피 교수는 "유니송은 내년에 창단 20주년을 맞는다"면서 "이에 걸맞게 공연 횟수를 늘리고,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정기음악회는 오는 14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다. 싱가포르 출신의 다렐 앙이 지휘를 맡고, 파리국립고등음악원 동문인 세계적인 클라리네티스트 플로랑 에오가 협연한다. 입장료는 3만~5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