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공포' 서서히 벗어나는 글로벌 금융시장 ..."안심은 금물"

2016-06-29 15:23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쇼크로 출렁이던 글로벌 경제가 차츰 안정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절차 개시가 최소 9월까지 유예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유럽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해오던 영국이 당장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8일(현지시간) 유럽 주요 증시는 일제히 반등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6,140.39로 전날보다 2.64% 올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와 프랑스 파리의 CAC 40지수도 각각 1.93%, 2.61% 상승한 채 마감했다. 

뉴욕증시도 3거래일 만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69.48포인트(1.57%) 상승한 1만7409.7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5.55포인트(1.78%) 높은 2036.0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7.43포인트(2.12%) 오른 4691.87에 장을 마감했다. 

각국의 금융당국이 브렉시트 쇼크로 인한 시장 타격을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통화완화에 나서겠다고 적극 피력하고 나섰고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도 크게 낮아지면서 시장이 '브렉시트 공포'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국제유가가 평균 3% 반등한 데 힘입어 29일 아시아 증시도 반등을 이어갔다. 일본 닛케이 255 지수는 29일 전날보다 1.59% 오른 15,566.83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도 전일 대비 1.04%(20.14포인트) 오른 1956.36을 기록하면서 충격이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번 반등은 일시적 효과에 불과해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CNBC가 29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과거 유럽 재정위기를 통한 학습 효과가 작용하면서 저가 매수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지수 반등 효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조정 압력, 중국 경제 둔화 등 변동성이 큰 만큼 글로벌 시장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브렉시트 관련, 국제사회에 '질서 있는 탈퇴'를 촉구하고 나서 영국의 탈퇴 절차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는 완전한 유럽통합 프로젝트의 달성 과정에서 나온 정지 버튼"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U 정상들이 영국의 EU 탈퇴 절차를 논의하는 가운데, 속도를 최대한 늦추도록 해 시장 타격을 줄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