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하계 다보스 포럼, 톈진서 26일 개막...'브렉시트' 화두

2016-06-26 12:02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개최, 브렉시트 세션 긴급 추가

중국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 하계대회가 26일 사흘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제10회 WEF 하계 대회가 펼쳐지는 톈진 메이장컨벤션센터를 상공에서 촬영한 모습.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세계 각국이 들썩이는 상황에서 중국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제10회 세계경제포럼(WEF) 하계대회'가 26일 중국 톈진(天津)에서 막을 올렸다.

국제금융보(國際金融報)는 브렉시트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세계경제포럼이 26일 사흘간의 일정에 돌입했다며 브렉시트와 이에 따른 타격 등이 이번 포럼에서도 집중 논의될 예정이라고 26일 보도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과 전환적 영향'을 주제로 90여개국 정치, 경제 유력인사 1700여명이 제4차 산업혁명,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전망, 아시아의 관점에서 바라본 글로벌 경제 등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영국이 23일(현지시간) 실시한 국민투표로 브렉시트를 확정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WEF 조직위는 이를 반영해 즉시 일정을 조정했다. 26일 일정에 '브렉시트' 세션을 긴급 추가한 것이다. 해당 세션에서는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로 인한 영향과 해외시장에 대한 파장, 브렉시트가 유럽, 세계 경제와 글로벌 안보 정세에 미치는 영향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이번 포럼에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쉬사오스(徐紹史)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 완강(萬鋼) 과학기술부장, 샤오야칭(肖亞慶)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 등 중국 주요인사가 대거 참석한다.

진리췬(金立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도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모두에게 이로운길' 세션에 참석해 현 정세 속 일대일로가 가져올 수 있는 경제적 효과를 소개한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참석해 개막식 축사에 나선다. 매회 WEF 개막식에서 '대중창업, 만중혁신' '두 개의 엔진(공공인프라투자와 창업·혁신)' 등 중국 경제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온 만큼 이번에도 리 총리의 입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새로운 의미의 '중국 제조업'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왕촨푸(王傳富) 비야디 회장은 '미래 교통·운수업 발전 추진' 세션에서 시스템과 전략 개혁, 첨단기술을 통해 교통·운수업의 미래가 어떻게 변화될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해외 기업인으로는 세계적인 유사 택시 예약 어플리케이션(앱) 서비스 우버의 트래비스 칼라닉 최고경영자(CEO)와 미국 인터넷 보안업체 클라우드플레어의 매튜 프린스 CEO 등이 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계 WEF는 중국이 지난 2007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권을 확대할 목적으로 매년 톈진과 다롄에서 번갈아 개최하는 행사다.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과는 별개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