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흥행에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 인기

2016-06-01 10:56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공모주 시장 규모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다. 하반기 호텔롯데를 비롯한 대어급 상장이 잇달아 예정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덕분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월 이후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에 대한 자금유입이 증가하면서 펀드 수와 설정액은 4월말 기준 404개, 2조8200만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각각 8.6%, 10.3% 증가했다. 특히 전체 설정액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사모형 설정액은 2조259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익률도 괜찮다.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 공모형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38%를 기록했다. 3개월 수익률은 1.12%다. '흥국분리과세하이일드증권투자신탁A'의 2년 수익률은 18%를 상회하고 있다.

지난 2014년 4월에 출시된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는 비우량 채권이나 코넥스 주식에 펀드 자산의 30%를 투자하는 대신 공모주 물량의 10%를 우선 배정받는 펀드다. 1인당 5000만원 한도로 배당 이자소득에 대해 15.4%의 세율로 분리과세된다.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는 출시 이후 빠르게 성장하면서 지난해 6월 말 펀드 수와 설정액이 각각 424개, 2조9632억원까지 늘었다. 그러나 감소 추세가 이어지면서 6개월 만에 펀드 수와 설정액은 각각 12.3%, 13.7% 줄었다. 반면 올해 들어서는 절세와 공모주 투자에 대한 기대로 다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하반기에는 기업공개(IPO) 대어들이 대기하고 있다. 호텔롯데와 두산밥캣, 삼성바이오로직스, 넷마블게임 등이 코스피 입성을 앞둔 상황이다. 이들 4개 기업의 공모금액만 최대 1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전체 공모금액인 4조5000억원보다 3배 가까이 많은 액수다.

호텔롯데는 5조5000억원의 공모자금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예상 시가총액도 10조원에 이른다. 두산밥캣은 오는 8~9월 상장할 앞두고 있다.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해태제과식품과 용평리조트 등도 공모주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해태제과식품 주가는 공모가의 200%를 넘어섰고, 용평리조트도 연이어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태희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높은 청약 경쟁률 탓에 공모주 투자 기회를 얻기 어려워져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의 공모주 우선배정 효과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정부의 세제혜택이 축소되는 기조가 이어지면서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