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클린턴 제친 샌더스, 자신의 공약을 위해 뛴다

2016-05-11 15:50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가 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스톡턴 유세장을 나서면서 주먹 쥔 손을 쳐들고 있다. [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민주당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가 인디애나에 이어 웨스트 버지니아에서 다시 힐러리 클린턴을 제쳤다. 물론 전체 판세에는 영향이 없지만, 앞으로 힐러리 클린턴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의 정책방향에 대한 샌더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CNN 등 미국의 방송들은 10일(이하 현지시간) 개표가 90% 진행된 상황에서 버니 샌더스 후보의 득표율이 51.4%를 기록하며 클린턴 전 장관의 얻은 36.0%의 지지율을 크게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이번 경선결과가 전체 판세를 뒤집을 수는 없다. 이미 클린턴 전 장관은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 2383명의 93.5%를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샌더스 역시 현재상황에서 자신이 민주당 후보로 지명되는 것은  역부족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이날 전했다. 그는 "우리는 힐러리 클린턴과 다른 점이 많이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를 이겨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샌더스 의원은 여전히 이번 승리를 발판으로 7월 전당대회까지는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CNN은 지난 9일 샌더스는 자신이 후보자가 되기 위해서 싸운다기 위다는 그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공약들을 위해 선거 캠페인을 뛰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샌더스의 선전 덕분에 2016년 선거에서 민주당의 공약들은 상당히 진보적이 되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평가하고 있다. 샌더스의 대학교육 무상화와 같은 다소 급진적인 정책들이 클린턴 진영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전 펜실베니아 주지사인 에드 렌델은 클린턴 지지자임에도 불구하고 샌더스에 대한 칭찬은 아끼지 않으면서 "샌더스의 선거운동은 민주당과 힐러리 클린턴 모두를 좀더 진보적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샌더스가 10일 승리를 거둔 웨스트 버지니아는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주이다. 나날이 벌어지는 빈부격차에 지친 대중은 현재 미국경제 시스템이 노동자들에게 불리하다는 샌더스의 메시지에 반응했다고 CNN은 분석했다. CNN 출구조사 결과 61%에 달하는 유권자들이 경제에 대해서 걱정을 하고 있으며, 그리고 55%가 샌더스에게 투표를 했다고 답했다.

이날 당선 승리에 대한 소식을 접한 뒤 샌더스 "우리는 지금까지 19개주의 경선에서 승리를 거뒀다"면서 "정확히 말해서 선거운동만큼은 우리가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경선이 길어지면서 공화당 측에서는 클린턴에 대한 공격도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는 최근 "힐러리 클린턴은 결코 경선을 끝내지 못할 것"이라며 클린턴을 조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