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대건강(大健康) 시대, 한국과의 광범위한 협력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중국 고령화에 속도가 붙자 헬스케어, 양로산업의 가능성을 보고 시장에 뛰어든 중국옌다그룹(中国燕達集團) 리화이(李懷) 회장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리 회장과 조평규(曹坪圭) 수석부회장 등 옌다그룹(中国燕達集團)의 핵심경영층은 최근 옌다국제헬스타운 제2기 공정에 참여하는 기업을 방문해 업무협력을 논의하고자 한국을 찾았다.

옌다그룹은 옌다국제헬스타운( 燕達健康城·옌다건강성)을 조성하는 등 '대건강'을 몸소 실천하는 대표 기업이다. '대건강’은 중국 시대적 변화에 따라 달라진 사회적 요구를 반영한 건강의 포괄적인 개념이다. 
 
리 회장은 25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중국의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고령화를 대비하기 위해 옌다국제헬스타운 건설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또, “건강한 삶을 위해 관련 연구인력과 의료진을 갖추고 의료, 양로서비스를 제공하며 관련 산업 발전방안과 제품을 선보이는 국제포럼, 박람회 등도 개최할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리 회장은 “특히 중국 양로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옌다국제헬스타운은 △옌다병원 △진써녠화(金色年華)실버타운 △의학연구원 △간병교육학원 △국제컨벤션센터 △ 옌다의학원 등으로 구성되며 총 2기로 나눠 조성된다. 

리 회장은 "옌다병원에는 침상 5000개를 갖춰 환자 5000명을, 실버타운에는 침상 1만2000여개를 배치해 1만명 이상의 노인을 수용할 것"이라며 "옌다병원과 실버타운이 공급이 부족한 중국 의료와 양로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도 내비쳤다.

또, "1기 공정에 150만 위안을 투자했고 곧 2기 공정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2기 공정에서 허베이(河北)대학과 협력해 연달의학원을 세우고 베이징 셰허(協和)병원과 셰허-옌다 정밀의학검진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VIP전문 건강검진 및 건강관리센터를 조성하고 재활인력도 갖춘다. 베이징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 소속 76개 핵심학과와 14개 과학연구소를 통합한 베이징의학과학원, 분산되어 있는 보건학원 3곳을 통합한 직업보건학원도 세우겠다는 포부다. 바이오제약 연구·개발(R&D) 및 생산, 헬스케어·뷰티제품 관련 프로젝트도 전개한다.

리 회장은 "이미 바이오제약, 화장품 등 분야 기술협력, 제품생산 등과 관련해 한국의 7개 업체와 협약을 체결했다"고 소개했다. 뷰티제품 사업에 대해서는 "한국 화장품이 중국인에 인기가 높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한국의 제약, 특히 신약에 큰 관심이 있다"면서 "기술력이 높은 한국 의료업체, 의료진을 양성하는 대학과의 협력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옌다그룹은 베이징 동부지역에 위치한 창업단지 서울원(園)을 조성한 기업이기도 하다. 서울원에는 이미 상당수의 조선족과 한국인이 입주한 상태다. 리 회장은 서울원 조성 배경에 대해 "베이징 왕징(望京)은 한국인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고 톈진(天津), 허베이 등에 거주하는 한국인까지 포함하면 30만명에 달한다"며 "이들을 위한 삶의 터전과 생산기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원 건설 공정은 60%가 마무리된 상태다.

지난 2000년 창립한 옌다그룹은 17여곳의 자회사와 서울원, 친황하오웨청(秦皇皓月城) 등 창업단지를 보유하고 있다. 최첨단 건축자재, 부동산개발, 물류, 호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최근 헬스케어·의료, 실버타운 분야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