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화보] 은은한 고도(古都)의 매력 ‘우시’
2016-05-04 17:45
인민화보 리후이펑(李慧鵬) 기자 =여행만 논한다면 장쑤(江蘇)성 우시(無錫)는 난징(南京), 항저우(杭州), 쑤저우(蘇州)만큼 유명하지는 않다. 그러나 우시는 한적하고 아름다우며 따뜻한 정이 넘쳐 마치 고향 집에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타이후(太湖)에서 한가롭게 뱃놀이를 하거나 수이눙탕(水弄堂)에서 배에 앉아 강 양쪽에 늘어선 집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봐도 좋다. 점심 때 짭짤하면서도 달콤하고 신선한 샤오룽바오(小籠包, 만두의 일종)를 먹고 난창제(南長街)의 예술적인 상점들을 둘러봐도 좋다. 밤이 되면 우시의 정취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강변을 산책하면서 옛 시인이 남긴 ‘등화난산처(燈火闌珊處)’의 느낌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이렇게 하면 ‘우시가 참 좋은 곳이다’라는 말이 결코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시는 장쑤성 창장(長江)삼각주 평원 한복판에 위치해 있는 타이후 유역 교통의 중심지다. 북으로는 창장, 남으로는 타이후, 동으로는 쑤저우, 서로는 창저우(常州)와 가깝고 징항(京杭, 베이징-항저우)대운하가 도시를 통과한다. 도시마다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듯이 우시 또한 자신의 이야기가 있다. 안개 자욱한 타이후, 오랜 역사를 가진 옛운하,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시(錫)산과 후이(惠)산은 우시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3개의 달이 뜨는 곳
쑤저우를 온화한 ‘규방 아가씨’라고 한다면 우시는 학문이 깊은 ‘서생’이라고 할 수 있다. 한낮의 우시는 조용하고 평화롭고, 저녁의 우시는 등불이 은은해 우시를 처음 방문한 사람이라도 낯선 도시에 왔다는 소외감이 들지 않는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대운하는 우시 사람들의 자랑거리다. 우시를 관통하는 옛운하 구간인 난창제(우시 옛거리라고도 부름)는 우시에서 가장 오래된 거리다. 도로와 강이 공존하는 바둑판 2개 모양의 도시 구조, 작은 다리와 옛 골목, 흐르는 물 등에는 강남지역 수향(水鄕)의 특징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현재 역사적인 건축물 수백 개와 옛 다리 9개가 보존돼 있다.
봄이 되면 사방이 ‘꽃 바다’
우시에서 가장 좋은 계절은 봄이다. 봄이 되면 우시는 꽃 바다를 이룬다. 위안터우주(鼋頭渚)의 벚꽃 매화 난초, 운하풍경지대의 배꽃, 메이위안(梅園)의 물푸레나무꽃 히야신스 튤립 해당화, 리위안(蠡園)의 복숭아꽃, 두쥐안위안(杜鵑園)의 진달래 등이 앞다퉈 피어 아름다움을 뽐낸다.
우시를 방문하면 타이후를 반드시 들러야 한다. 타이후를 방문하면 위안터우주를 빼놓아선 안 된다. 위안터우주는 타이후 북서쪽 호숫가에 돌출되어 있는 지역으로 거대한 암석이 마치 거북이가 머리를 쳐들고 있는 모습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위안터우주 풍경지구는 넓고 볼거리가 많다. 우선 루딩(鹿頂)산 서천각(舒天閣)에 오르면 사방을 볼 수 있어 가슴이 탁 트인다. 꽃밭 사이를 다니거나, 맨발로 강가를 거닐거나, 배를 타고 깊은 생각에 잠겨보거나, 누각에서 차를 마시면서 타이후의 아름다움을 음미한 후 마지막으로 배를 타고 타이후의 작은 섬 선도(仙島)의 수려하고 환상적인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3-4월 봄의 위안터우주는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이곳에는 백년된 벚나무, 보기드문 녹색 벚꽃 품종이 있다. 벚꽃의 계절이 오면 타이후 강변에서 루딩산 계곡과 산비탈까지 다양한 벚꽃이 만발한다. 해마다 벚꽃이 만개하는 봄이 되면 이곳에서는 한당(漢唐)식 혼례, 잔디 음악회, 일본 게이샤와 스모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신비로운 링(靈)산
타이후 북쪽에 위치한 링산은 예부터 풍수가 좋은 곳이라고 여겨졌다. 당나라 때 건설된 천년고찰 상부선사(祥符禅寺)을 비롯해 링산성경(勝境), 링산범궁(梵宮),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석가모니 대불인 링산대불(大佛)이 링산의 정수를 이룬다.
작은 명소 27개로 구성된 링산성경은 건물들이 산에 기대어 건축됐다. 이곳에서는 정기적으로 ‘구룡관욕(九龍灌浴)’ 행사가 열린다. 이는 석가모니가 탄생했을 때의 신비한 모습을 예술적으로 재현한 것이다. 음악이 울리면 위풍당당한 장사들이 광장에 있는 동으로 만든 거대한 연꽃 봉우리 조각을 움직인다. 연꽃 봉우리가 서서히 열리면서 한손은 하늘을, 다른 한손은 땅을 가리키는 7.2m 높이의 도금한 태자 불상이 천천히 올라온다. 다 올라오면 아래에 있는 아홉 마리 용이 10여 미터 높이의 물을 뿜어 태자를 목욕시킨다. 이때 광장 사방에서 음악이 울리면 분수의 모양이 다양하게 바뀐다.
강남의 정취가 물씬
우시 서쪽에 위치한 시후이(錫惠)관광지구는 지구 내에 후이산과 시산이 있어 이렇게 이름이 붙여졌다. 다양한 고적과 편안한 여가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종합적 성격의 대형 원림이다. 이곳은 시후이명승지구(지창위안(寄暢園)을 포함), 시후이공원, 시후이입구공원 세 부분으로 나뉘고 지역별로 관리한다. ‘다성(茶聖)’으로 불리는 당나라 시대 문인 육우(陸羽)는 관광지구 내의 후이산취안(惠山泉)을 ‘천하제이천(天下第二泉)’이라고 평했다. 얼후(二胡)의 명곡 <이천영월(二泉映月)>도 바로 이 샘 옆에서 쓴 것이다.
지창위안은 청나라 건륭(乾隆)제가 6차례 강남을 순행했을 때 우시에 오면 반드시 들렀던 곳으로 베이징 이화원(頤和園)의 해취원(諧趣園)은 이곳을 본따서 만들었다.
시산과 후이산 북동쪽 기슭에 위치한 후이산 옛마을은 북쪽으로는 징항 옛운하와 가깝고 남쪽으로는 시내와 2.5km 밖에 안 떨어져 있다. 이곳은 우시 옛거리의 풍경이 완벽하게 보존돼 있다. 후이산 옛마을 거리에서는 사당, 강남 주민의 옛가옥, 패방(牌坊, 장식이나 기념을 위해 세운 대문 모양의 전통건축물)을 곳곳에서 볼 수 있어 강남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 본 기사는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외문국 인민화보사가 제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