졍부 및 경제단체, ‘스팩 타파’ 능력중심채용 실천선언 선포

2016-03-28 15:38
10개 항목으로 이뤄져 …변화의 바람에 돛 달 것

정부, 경제단체, 10대 그룹, 중견‧중소기업, 공공기관은 28일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직무와 능력중심의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을 다짐하는 ‘능력중심채용 실천선언 대국민 선포식’을 개최했다. 황교안 국무총리와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주요참석자들과 능력중심 채용 실천 퍼포먼스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의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학벌과 스펙 위주의 채용관행에서 벗어나 능력과 직무중심으로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경제단체, 기업들이 힘을 모아 변화의 바람에 속도를 낸다.

정부, 경제단체, 10대 그룹, 중견‧중소기업, 공공기관 대표 등 130여명은 28일 오후 2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직무와 능력중심의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을 다짐하는 능력중심채용 실천선언 대국민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능력중심채용을 위한 실천선언’을 발표하고, 학벌과 스펙 중심의 채용관행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그동안 취업준비생들은 기업들의 명확하지 않은 채용기준에 따라 불필요한 스펙을 쌓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낭비해왔다. 특히 입사지원서에 직무능력과 상관없는 인적사항 기재를 요구하거나, 면접에서 업무와 무관한 사적인 질문을 하는 등 채용과정에서의 기본적인 사항이 지켜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생년월일과 주민등록번호, 가족관계와 동거 유무, 키‧몸무게, 출신지역 등이다.

정부와 경제단체 그리고 재계는 실천선언을 통해 문제에 대한 불합리한 사항들을 개선하고자 하는 다짐과 노력을 정리했다. 특히 이번 실천선언은 취업준비생의 의견수렴을 거쳐 마련한 것으로 구직자들의 불필요한 스펙 경쟁을 막고, 직무와 능력 중심의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을 확대하기 위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취업준비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천선언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실천선언 항목별로 높은 호응도를 보이는 등 기업의 자발적인 채용관행 개선 노력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응한 취업준비생의 92.9%가 기업의 채용관행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업무와 무관한 인적사항 및 과도한 스펙을 요구하는 관행도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취업준비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천선언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실천선언 항목별로 높은 호응도를 보이는 등 기업의 자발적인 채용관행 개선 노력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문조사에 응한 취업준비생의 92.9%가 기업의 채용관행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업무와 무관한 인적사항 및 과도한 스펙을 요구하는 관행도 개선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기업과 정부는 이번 실천선언을 능력중심채용의 기초로 삼고, 우리 사회의 기본적인 채용문화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사항부터 지켜나가기로 약속했다. 아울러 정부는 오늘의 실천선언이 능력중심채용 분위기 확산으로 이어지도록 올해부터 매년 경제단체와 함께 기업의 채용관행을 조사하여 발표하고, 취업준비생을 위한 권역별 상설설명회 개최는 물론 대학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 대학관계자, 인사담당자, 학생 등을 대상으로 능력중심채용의 필요성과 관련 정보들을 적극 소개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관련 가이드북을 제공하고, 홈페이지에 정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며 채용관행 개선을 위한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이번 실천선언에는 정부는 국무총리실, 고용노동부, 교육부, 청년위원회, 경제단체로는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영자총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가 참여했다. 기업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등 대기업을 비롯 지비스타일, 모두투어, 에이치엠에스, 이화전기공업 등 중소, 중견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공공기관에서는 한국전력, 한국철도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동참했다.

아래는 능력중심채용을 위한 실천 선언 전문

우리는 구직자들의 불필요한 스펙 경쟁을 막고, 직무와 능력 중심의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을 확대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실천할 것을 선언한다.

1.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활용하는 등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 시스템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2. 구직자들에게 채용기준과 절차를 사전에 명확히 알린다.

3. 학벌이나 스펙 중심의 서류전형을 지양하여 적합한 직무 능력을 갖춘 이들의 채용기회를 확대한다.

4. 합리적 이유 없이 사진, 연령, 출신지역, 가족관계 등 불필요한 인적사항을 요구하지 않는다.

5. 업무와 무관한 어학성적, 해외연수, 사회봉사 등 과도한 스펙을 요구하지 않는다.

6. 면접 시 구직자의 인격을 존중하며, 업무와 관계없는 사적 질문은 하지 않는다.

7. 채용과정에서 취득한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구직자의 요구가 있을 경우 관련법에 따라 채용서류를 반환한다.

8. 부당한 취업청탁이나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9. 채용 전 실습생, 견습생, 인턴 등에 대해서도 합리적이고 공정한 보상을 통해 청년들의 열정을 보호한다.

10. 능력중심채용이 평가, 보상, 교육훈련, 배치전환, 퇴직관리 등 인사관리 전반에 걸친 직무‧성과 중심의 인력운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