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與, 대구 동을에 이재만 단수추천…이한구 "유승민, 당 모욕하며 떠나"
2016-03-24 10:48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4일 탈당한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 20대 총선 후보로 이재만 전 동구청장을 단수추천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후보에 대한 공천은 김무성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에서 추인하면 최종 결정된다.
화약고로 남았던 대구 동을이 유 의원의 탈당과 이 후보의 공천으로 마무리되면서, 이 위원장은 유 의원의 탈당에 대해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냈다.
유 의원의 탈당을 언급하면서 그는 "정치인들이 자기 정치 합리화하기 위해서 이런 가치들을 함부로 가져다 인용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집권여당 원내대표는 정부와 여당이 국민 앞에 함께 약속했던 정치를 책임지고 구현해야 하는데, 그 분 스스로가 국민이 부여한 집권여당의 무거운 책임을 던져버렸다"고 꼬집었다.
이 위원장은 "국회의원 한 번 더하기가 그리 중요한가"라며 유 의원의 탈당을 두고 "그토록 혜택받았던 당을 버리고 오늘의 정치인 위치를 만들어주고 도와주던 선배, 동료들에게 인간적인 배신감을 던져주는 행위"라며 일갈하기도 했다.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며, 인간적인 측면에서 스스로를 반성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유 의원 외에도 탈당에 가세한 5선 중진의 이재오(서울 은평을), 3선의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 등을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몇 분의 다선 의원들도 비슷한 얘기를 할 수 있다"면서 "전체적인 기준에 입각해서 공정성을 위해 내린 결정이며, 보다 나은 후배를 위해 자리를 양보해주는 것이 선배 정치인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 위원장은 그간의 공천심사 과정에서 김 대표와 충돌을 빚었던 점과 관련해 "당 대표와 공관위 간 마찰은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개혁과 혁신을 위한 불가피한 진통이었지만 당 내에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인 점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