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재생에너지·사이버보안, 제약에 투자 집중”

2016-03-09 07:20
코트라, ‘美 연방예산 통해 본 시장기회 분석’ 보고서 발간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앞으로 미국 정부의 투자가 집중되는 신재생에너지, 사이버보안, 공공인프라, 제약 등에 국내 기업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KOTRA)는 9일 ‘2016·2017년도 미 연방예산을 통해 본 미국 시장기회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고 한국 기업의 유망 진출분야를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 풍력에너지에 대한 투자세액공제가 5년 연장되면서 태양광 모듈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수출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에서는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최대 165%의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유리한 상황이다.

또한 저유가 국면 진정으로 원유 수출 재개 시 인프라 건설 및 제조업 활성화로 관련 기계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의 사이버보안 제품 수요는 오는 2020년까지 110억 달러에 달할 전망으로 차세대 ICT 기술인 사물인터넷(loT), 5G 등과 연계해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2020년까지 655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의료기기 특별소비세가 유예되고 연방정부에서 의료정보 디지털화를 추진하면서 의료기기 시장도 유망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우리나라는 의료정보시스템(PACS) 보급률이 세계 1위일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유헬스(U-health) 등 IT 융복합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진출을 모색할 만하다.

공공인프라 사업은 현 정부의 중점 사업인 동시에 차기 대선 후보들의 핵심공약으로 향후 비약적인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낙후된 공공인프라 시설 재건을 위해 미 정부는 2030년까지 8조 2000억 달러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우리 해외 프로젝트 수주에서 미국의 비중은 4.5%에 불과해 친환경에너지·교통·상하수도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진출 노력이 필요하다.

해외기술 아웃소싱, 복제약 시장 확대 전망에 따라 글로벌 마케팅, 라이센싱,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국내 개발·개량 신약의 미국시장 진출 전망도 밝다. 미국 정부는 제약 산업이 7900억 달러의 경제효과를 유발하고 400만개의 직간접 고용을 창출하는 핵심 산업으로 보고 연구개발(R&D)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이종건 코트라 워싱턴무역관장은 “미국 내 자원배분의 향방을 예측하는데 연방예산안만큼 유용한 잣대가 없다”면서 “중점 예산투입분야 위주로 미국시장 진출 기회를 찾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과를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회계연도는 10월 1일부터 다음해 9월 30일까지다. 민주·공화 양당의 대치정국으로 지난해 12월 18일에 2016년 예산이 최종 승인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마지막 2017년 연방예산안은 올해 2월 9일 의회에 제출됐다. 미국의 예산편성은 의회의 고유권한으로 대통령 예산안은 참고자료이지만 대통령의 국정수행 방향과 정책 우선순위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