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아그라의 아버지', 뉴질랜드 도박장서 3700억 탕진
2016-02-22 10:15
옌융밍(閻永明) 전 지린(吉林)성 퉁화진마(通化金馬)제약회사 회장이 최근 뉴질랜드 카지노 스카이시티에서 3700억 달러를 탕진했다고 환구시보(環求時報)가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그가 카지노 VIP 라운지에서 게임을 즐겼으며 82분 만에 500만 달러(약 61억 7000만원)를 잃기도 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옌융밍 전 회장이 중국이 수배령을 내린 경제사범이라는 것이다. 그는 기금 횡령 혐의 등으로 중국 정부가 발표한 해외 도피 주요 경제 사범 100명 중 5순위에 이름이 올라있다.
퉁화진마제약회사는 중국판 비아그라를 등에 업고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2001년 이 약품이 별다른 효능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5억 8400만 위안(약 1103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
이후 회장직을 사임한 옌 전 회장은 뉴질랜드로 떠나 뉴질랜드 시민권을 얻었다. 중국 경찰은 회사 공금 수 억 달러를 빼돌린 혐의로 옌 전 회장을 쫒고 있지만 이미 대다수 자산을 차명 계좌로 옮긴 데다 그가 뉴질랜드 시민권자이기 때문에 조사가 쉽지 않은 상태다.
뉴질랜드 경찰은 옌 전 회장이 2001년부터 2013년까지 5억 6300만 달러(약 6940억원)를 도박에 사용했다고 전했다. 옌 전 회장은 막대한 재산 뿐 아니라 부동산 수채와 고급 자동차 여러 대를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옌 전 회장의 변호인 측은 "옌 전 회장이 불법적으로 저지른 일은 전혀 없다"며 도박에 사용한 금액에 대한 언급은 회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