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외환보유액,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할 수 있어"
2016-02-19 16:15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가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국제금융시장 변동에 대비해 외화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원들의 지적에 "현재 외환보유액은 예측 가능한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할 수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외환보유액이 양적으로는 세계 7위 수준이고 장기채 비율이 높아 질적 구조도 예전보다 낫다"며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현재 외환보유액 규모가 절대 모자란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미,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통화스와프를 더 확대할 수 있는지 연구해 보겠다"면서도 "통화스와프는 한쪽이 요구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 양자 간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도 중국처럼 통화바스켓에 연동한 환율제도 도입을 고려해야 하지 않느냐는 주장에는 "현재로선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바스켓 환율을 도입하면) 대외개방이 오히려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국제사회의 평가가 부담될 것이고, 이는 대외신인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 펀더멘털과 환율 수준에 괴리가 있을 때는 환투기 공격에 노출되는 부작용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