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해외진출 확대"…해외 시너지 국내서도 노린다

2016-02-21 17:58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국내 은행들이 올해 해외 진출 강화를 선포한 가운데 해외 네트워크와 국내 본부 또는 영업점과의 시너지 강화를 유도하고 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해외 네트워크와 국내 본부 및 영업점 간 연계영업 핵심성과지표(KPI) 점수를 상향했다.

해외 진출 기업이 현지에 위치한 우리은행 해외 네트워크와 거래 시 국내 본부 또는 지점도 거래 기업 본사와의 거래를 추진하는 방식이다. 반대로 국내 지점 또는 본부가 얻은 정보를 해외 네트워크에 전달해 해외에 신규 진출한 기업의 자본 유치 등을 추진하기도 한다.

연계 영업으로 발생한 이자 이익과 비이자 이익 등을 해외 네트워크와 국내 영업점 KPI에 각각 반영하고 연계 영업 점수도 별도 부여한다.

실제 최근 우리은행은 현지에 진출한 기업과 호찌민지점의 거래뿐만 아니라 해당 기업의 국내 본사와 은행 지점 거래도 성사시켰다.

우리은행은 이 같은 연계 영업 시 KPI 점수를 기업지점장과 해외 네트워크에만 부여했으나 올해부터는 국내 일반 영업점에도 부여키로 했다. 금융 시장 포화로 국내 영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 네트워크와의 연계영업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연계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한 것으로 KPI에 반영하는 점수를 과거보다 늘리고 대상도 넓혔다"며 "이로 인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네트워크의 이익도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 역시 2014년 연계 영업 시 실적을 해외 네트워크와 국내 영업점 모두에 적용하는 평가 방식을 적용했다. 신한은행도 양쪽 모두에 평가 가점을 부여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각 은행마다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해외 사업 이익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에 따라 해외 네트워크 확대뿐만 아니라 이익을 늘리기 위한 방안들도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해외 지분투자 및 현지 소매금융 강화 등 해외 사업 전략도 다양해지는 만큼 이익도 과거에 비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 네트워크가 늘어나는 만큼 국내와의 연계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