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CEO 열전, 우리는 맞수]'우버모멘트' 직면한 금융업… 리더가 생존 좌우한다

2016-02-21 17:45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우버 모멘트'.

차량공유 서비스인 우버가 기존 택시 산업을 위협하고 있는 현상을 뜻하는 용어다. 새로운 기술이나 기업의 등장으로 기존 산업의 체제가 완전히 바뀌고 위협받는 순간을 말한다.

국내 금융업계가 이러한 우버 모멘트에 직면했다.

IT 기술을 활용한 핀테크 기업들이 간편송금·결제뿐만 아니라 예금, 대출, 자산관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게 되면서 기존 금융사들에게 과거 경험하지 못한 위기가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기존 금융권이 붕괴되면서 금융사들이 해체될 것이란 공포감까지 팽배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금융사들은 몇 년째 계속된 저금리 기조로 인해 수익성에 상당한 타격을 받은 상황이다. 은행들은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2009년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낮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보험사들은 운용자산수익률 저하로 수익성뿐만 아니라 건전성까지 위협을 받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전문은행 등장, 계좌이동제 시행,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 등으로 은행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카드·보험사 역시 각각 수수료 인하, 규제 자율화로 그 어느 때보다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분주하게 움직이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외적 상황도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 금리인상, 중국 경기 둔화, 일본 마이너스 금리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최고경영자(CEO)들의 리더십이다.

과거 고성장 시기에는 은행, 카드, 보험 등 금융사들이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벌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흐름에 뒤쳐지면 생존이 불가능하다. 망할 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을 갖고 경영하지 않으면 현상을 유지하는 것조차 어려워진 것이다.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길을 찾을지, 아니면 길을 잃고 영원히 헤맬 것인지는 바로 리더의 역량에 달려있다.

돈을 버는 것 못지 않게 조직의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것도 리더의 중요한 덕목이다.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고 일하기 좋은, 일하고 싶은 분위기로 조직을 이끌면 수익은 저절로 따라온다.

금융사 CEO별로 출신, 경력이 모두 다르고 각 회사마다 쳐해 있는 상황도 판이하다. 때문에 저마다 위기 상황 속에서 펼칠 전략 역시 다를 수밖에 없다. 이에 비슷한 범주에 속해 있는 리더들의 경영스타일을 1대1로 총 15회에 걸쳐 비교한다.

가장 처음으로 리딩금융그룹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과 윤종규 KB금융 회장에 대해 이야기한다. 각각 신한사태, KB사태 이후 이를 수습하기 위해 선임된 리더들이지만 그들이 자리에 오른 과정은 다소간 차이가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재계 1~2위이자 기업계 카드사 선두 경쟁을 수 년간 벌이고 있는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과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의 경영 스타일도 알아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