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장사의 신-객주2015’ 절반의 성공, 아쉬운 결말

2016-02-19 09:43

[사진=KBS2 '객주' 방송 캡처]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아쉬움. 화려하게 포문을 열었던 ‘장사의 신-객주2015’가 그 명성에 비해 아쉬운 결말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2월 18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장사의 신-객주 2015’(극본 정성희 이한호·연출 김종선 김동휘) 마지막 회에서는 보부청 폐쇄 이후, 여전히 보부상의 정신을 이어가는 천봉삼(장혁 분)과 그를 따르는 무리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천봉삼은 일본과 조선 양국의 관계를 위협한 죄목으로 사형판결을 받았다. 매월(김민정 분)은 그를 대신해 목숨을 바칠 사람을 찾아 나섰고 최돌이(이달형 분)가 그를 대신하겠다며 나섰다.

이 소식을 들은 매월(김민정 분)은 천봉삼을 대신해 목숨을 바칠 사람을 찾아 나섰고, 이때 최돌이(이달형 분) 그를 대신해 죽겠다고 나섰다.

이에 매월은 옥에 갇힌 천봉삼에게 수면제를 탄 술을 건넸고 그가 정신을 잃은 틈에 최돌이가 대신 옥에 갇혔다. 결국 최돌이는 천봉삼을 대신에 사형을 당한다.

시간이 흘러 천봉삼은 보부상의 정신을 잇기 위해 학교를 세웠다. 천봉삼은 “우리 선조들이 1000년이라는 세월동안 힘겹게 살아온 눈물, 웃음, 애환, 그것을 극복한 것이 보부상의 정신이다. 장사로 백성들을 이롭게 하고, 힘겹고 어려울 때 서로 돕고 물화를 끊임없이 유통하는 것이 보부상의 정신이다. 물망언, 물패행, 물도적. 이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내려오는 장사꾼, 바로 상인의 정신인 것”이라고 가르쳤다.

총 41부작인 ‘장사의 신-객주 2015’였지만 긴 시간 동안 거상의 되는 과정은 없었다. 천봉삼이 거상이 되는 과정에서 그의 주변인들은 그를 위해 희생하거나 죽음을 맞았다. 극적인 스토리를 위해 아버지 오수(김승수 분), 소례(박은혜 분), 소사(한채아 분), 소개(유오성 분), 성준(김명수 분), 금이(양정아 분), 석주(이덕화 분) 등 많은 등장인물이 죽어 나갔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앞서 김주영 작가의 장편소설 원작 ‘객주’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 폐문한 천가객주의 후계자 천봉삼이 시장의 여리꾼으로 시작해서 상단의 행수, 대객주를 거쳐 마침내 거상이 되는 성공담을 담은 드라마라는 기획의도로 출발한 드라마는 ‘사극지왕’이라 일컬어지는 배우 장혁과 유오성 그리고 김민정, 한채아라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극의 초·중반 치정을 지나 등장인물들의 잇따른 죽음 거기에 허술한 이야기의 봉합까지 시청자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41회라는 긴 시간 동안 ‘의리’를 지켰다 시청자들에게는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