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값'이면 제주도行...항공업계 '가격파괴'로 비수기 돌파

2016-02-15 12:49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경기침체 속에 본격적 비수기를 맞는 항공업계가 특가항공권 경쟁에 잇따라 돌입했다.

거품을 줄인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저가항공사(LCC)는 물론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까지 특가행렬에 동참했다. 각 항공사들은 커피 한 잔 값인 5900원이면 제주도를 갈 수 있는 ‘가격파괴’ 특가항공권 등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업계 전통적 비수기를 앞두고 국내 저비용항공사와 대형항공사 할 것 없이 앞 다퉈 특가항공권 판매에 뛰어들었다.

이날부터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국내 LCC들이 특가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제주항공은 4만3000석의 국내·국제선 항공권을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순차적으로 판매한다. 가격은 국내 항공업계 역대 최저가 수준이다.

국내선의 경우 김포~제주 노선 5900원 부터다. 커피 한 잔 값이면 제주도행 편도 티켓을 손에 쥘 수 있는 셈이다. 국제선 중국과 일본, 홍콩, 대만, 필리핀 노선은 2만8900~3만8900원, 베트남 4만3900원, 사이판과 괌은 5만8900~7만1800원에 편도 항공권을 살 수 있다.

티웨이항공은 2명 또는 3명이 함께 발권하면 최대 94% 할인해준다.

김포∼제주노선을 2명이 함께 발권하면 1인당 왕복 항공권은 2만1200원부터, 3명이 발권하면 1인당 1만5800원부터다. 국제선은 3명이 발권할 때 1인당 왕복총액이 일본(후쿠오카·오사카·도쿄)은 6만4320만~8만8280원, 마카오 9만2600원, 괌 10만1730원, 방콕 11만4660원부터 판매한다.

에어부산도 정기 초특가 프로모션인 플라이 앤 세일(FLY&SALE)을 통해 6만여석 특가항공권을 제공한다.

편도 총액 기준으로 제주 노선은 9900원, 부산 출발 국제선 타이베이 2만9000원, 후쿠오카 4만3000원, 괌 4만9000원, 세부와 다낭은 6만9000원부터 구매 가능하다. 에어부산은 국내선 15㎏, 국제선 20㎏ 무료 위탁 수하물 서비스와 후쿠오카를 제외한 국제선 전 노선에서 기내식을 무료로 제공한다.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도 창립 28주년을 기념해 정상가보다 저렴한 항공권 특가 이벤트를 실시한다.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국내선 전 노선 왕복 항공권을 2만8000원에 판매한다. 서울과 부산 KTX 왕복 교통비 20% 수준이다.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는 아시아나항공의 창립연도인 1988년을 기념해 8개 국제선도 왕복 총액 최저가 19만8800원으로 한정 판매한다. 일본 도쿄(나리타)·후쿠오카와 홍콩, 필리핀 마닐라, 중국 칭다오, 웨이하이, 옌타이(이상 인천 왕복), 오키나와(부산 왕복) 등이 해당된다.

이같은 초특가 항공권은 여름·겨울 휴가철, 추석·설 명절 등 성수기를 제외한 비수기 때 주로 판매된다.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을 획득할 수 있고 항공사 입장에서는 적은 좌석으로 큰 광고효과를 볼 수 있고 예약 고객을 선점할 수 있어 서로 윈윈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초특가 항공권 판매로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되는 일례들을 보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증거”라며 “항공사 입장에서는 큰돈을 들이지 않고 얻는 홍보효과는 곧 매출로 이어진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