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원년' 이통사 마케팅비 8000억 절감

2016-02-02 09:02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이동통신 3사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후 첫 회계연도인 지난해 8000억원에 가까운 마케팅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KT의 지난해 마케팅 비용은 2조8132억원으로 2014년의 3조1528억원에 비해 10.8% 감소했다. 전년보다 약 3400억원을 아낀 셈이다. KT는 작년 1분기 7082억원, 2분기 6742억원, 3분기 6895억원, 4분기 7413억원을 마케팅에 투입했다.

KT는 지난 달 29일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20% 요금할인 가입자 증가로 마케팅 비용이 줄었다"며 "중저가폰 활성화로 관련 비용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새 브랜드 출시로 광고 선전비를 늘린 LG유플러스도 전체 마케팅 비용은 2014년 2조962억원에서 작년 1조9987억원으로 4.7% 감소했다. 1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절약했다. LG유플러스는 1분기 5038억원, 2분기 4757억원, 3분기 4901억원, 4분기 5290억원을 마케팅에 지출했다.

LG유플러스는 전날 컨퍼런스 콜에서 "시장이 과열되지 않아 재고 자산이 증가했다"며 "시장 침체로 인한 유통점의 자금 부담을 덜기 위해 장기 대여금도 늘렸다"고 언급했다.

이날 영업 실적을 공시하는 SK텔레콤은 작년 마케팅 비용을 10%가량 축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 마케팅 비용이 3조5730억원이었기 때문에 약 3500억원을 줄인 셈이다. 지난해 SK텔레콤은 1분기 8460억원, 2분기 7400억원, 3분기 749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했다.

결국 이동통신 3사는 작년 무려 8000억원에 가까운 마케팅 비용을 줄인 셈이다. 이는 2014년 10월 초 단통법이 시행된 후 통신시장에서 무리한 가입자 유치전이 사라진 결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