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 박근혜 대통령 생일 전날 축하서한…예년보다 늦어
2016-02-01 20:38
아주경제 주진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박근혜 대통령의 생일(2월2일)을 하루 앞두고 친필 축하 서한을 보내왔다고 청와대가 1일 밝혔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중국 정부는 대통령님의 생일을 축하하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친필 서명 서한을 오늘 우리 측에 전달해 왔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이전과 달리 시 주석의 서한 내용을 소개하지 않았다.
앞서 시 주석은 2014년 1월29일과 지난해 1월30일에도 각각 친필 서명을 한 서한을 보내 박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한 바 있다.
시 주석은 2014년에는 "한중 관계발전을 매우 중시하며 올해 양측이 모두 편한 시간에 귀국을 방문하기를 기대한다"고, 지난해에는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새롭고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박 대통령과 함께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두 정상은 박 대통령의 당선 축하 축전, 박 대통령의 취임 축하 친서, 시 주석의 신임 주석 선출 축하전화 등과 더불어 양자 및 다자 회의 계기 정상회담을 통한 만남을 이어가면서 신뢰 관계를 확인했다.
지난해 9월에는 박 대통령이 미국 우방으로는 유일하게 중국의 전승절 행사에 참석, 톈안먼(天安門) 성루에서 시 주석과 나란히 서서 군사 퍼레이드를 참관하고, 시 주석은 박 대통령에게 특별 오찬을 마련하는 등 이전과는 달라진 한중 관계를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시 주석이 이전에는 박 대통령의 생일을 3~4일 앞두고 축하 서한을 보냈으나 올해는 이전보다 늦게 보내면서 북핵 및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를 놓고 한중간 대립하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일각에서 나왔다.
한중 정상은 현재까지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북핵 해법을 논의하기 위한 전화 통화도 하지 못한 상황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사드 배치 검토'를 처음으로 언급했고, 같은 달 22일에는 중국이 의장국을 맡고 있는 6자 회담의 실효성에 문제제기를 하면서 "북한을 뺀 5자 회담을 시도해야 한다"면서 대(對)중국 압박을 강화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