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병원 번호표 암표상 근절 나서
2016-01-29 13:24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공안이 병원 번호표 암표상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28일 베이징 공안국은 베이징 광안먼(廣安門)중의원, 셰허(協和)병원, 쉬안우(宣武)병원 등 3곳에서 12명의 번호표 암표상을 체포했다고 신경보가 29일 전했다. 또한 번호표 암표상과 결탁한 병원 관계자에 대한 조사도 진행돼, 광안먼병원의 직원 5~6명이 해직조치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베이징 공안국은 이미 병원 번호표 암표상을 없애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더 심도있는 수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베이징 공안국 관계자는 "위생부 등과의 협력을 통해 번호표 암표상의 위법행위 근절작업을 진행할 것이며 양호한 진료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병원 번호표 암표상이 사회문제로 대두된 것은 지난 18일 광안먼병원에서 촬영된 한 동영상이 공개되면서부터다. 한 환자가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 창구에서 밤을 꼬박샌 후 병원 문이 열자마자 세번째 줄에 서는 데 성공했지만, 그의 차례가 왔을 때 병원측은 "접수가 마감됐다"며 번호표 발행을 중단했다.
황당한 그에게 즉시 번호표 암표상이 다가와 번호표를 4500위안(한화 약 80만원)에 사라고 요구했으며, 환자는 이에 대해 병원측에 거세게 항의했고 결국 경찰에 신고했다. 주변의 누군가가 이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인터넷에 올렸고, 중국 전 사회가 이에 대해 격분한 것. 27일에는 CCTV가 이 문제를 사회이슈로 다루기도 했다.
중국의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려면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번호표를 뽑고 대기한 후 외래환자 등록을 해야 한다. 환자는 넘쳐나지만 하룻동안 번호표발행량은 정해져있어서, 암표상이 기승을 벌이고 있는 것. 중국 매체들은 "결국 문제는 턱없이 모자라는 의료인력과 의료시설"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