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배럴당 20달로대로 마감…이란 경제제재 해제되면 더 떨어질 것

2016-01-16 11:00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국제유가는 15일(현지시간) 원유 공급 과잉 우려가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배럴당 20달러대로 주저 앉았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200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30달러가 무너진 가격에서 마감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78달러(5.71%) 떨어진 배럴당 29.42달러로 거래를 종료했다. WTI는 장중 한때 전날 종가보다 1.92달러(6.2%) 하락한 배럴당 29.28달러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줄였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94달러(6.3%) 하락한 배럴당 28.94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3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4년 2월 이래 처음이다.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한때 28.82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대이란 경제제재 해제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소식이 유가 하락에 기름을 부었다. 이란이 원유 수출에 나설 경우, 원유 공급 과잉 우려가 심화돼 유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게 분석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이란 경제제재 해제가 임박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란 핵 합의 관련자 다수가 오는 15~17일 중 제재 해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것으로 각종 외신은 전했다. 

중국 증시 폭락도 유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원자재 시장에서 가장 큰 손인 중국의 경기 성장 둔화는 원유 수요 급감을 의미한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3.55% 폭락해 2014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급락으로 유가는 올들어 20% 이상 하락했다. 2주일 단위로 볼 경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폭이라고 CNBC는 전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아직도 유가가 바닥을 치지 않았다고 보는 분석가들이 다수다.

금값은 이날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7.10달러(1.60%) 오른 온스당 1,090.70달러로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