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한항공 종합통제센터 방문, 항공 안전 현주소를 보다
2016-01-10 14:34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항공기를 띄우는데 날씨, 급유, 공항 대응, 기내식 등 수많은 변수가 있다. 각 부문이 떨어져 있으면 (상황 발생 시) 전화하다 시간이 다 간다. 센터에서는 각 부문이 모여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지난 7일 만난 서교철 대한항공 종합통제센터장은 센터의 장점을 한마디로 정의했다.
최근 항공업계의 안전문제가 화두다. 이에 국내 1위 항공 업체인 대한항공의 종합통제센터(OCC·OPERATIONS CONTROl CENTER)를 방문해 안전의 현주소를 살펴봤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0년 8월 본사에 흩어진 팀을 한군데로 모아 종합통제센터를 만들었다.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등 세계 유수의 항공사를 벤치마킹해 만든 이곳은 하루 450편 내외의 비행편을 모두 통제한다.
항공사마다 OCC가 운영되는데, 대한항공은 50년간의 사업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상황에 맞는 빠른 대처가 강점이다. 또 운영하는 항공기도 A380-800 10기를 비롯해 여객기 130기, 화물기 28기 총 158기로 국내 최대 규모다.
센터는 24시간 3교대 체제로 돌아가며 운항관리사, 기상그룹, 스케줄러, 정비사, 기장 등 운항에 필요한 모든 부문의 전문가가 한자리에서 근무하고 있다. 종합통제센터 소속 74명, 통제전력팀 42명 등 총 116명의 인원이 소속됐다.
항공업은 시스템이 많은 부분을 담당하지만, 긴급한 부분은 여전히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 운항관리사는 항공기가 계획된 항로로 가고 있는지 살피며, 이·착륙 확인, 비행계획서 작성 등 업무를 담당한다.
정비사는 전체 항공기의 항공기 기령 및 상태에 맞는 정비를 하고, 실시간으로 항공기의 정비 상태를 확인한다. 공항마다 정비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게 정비 계획을 세운다.
대한항공은 종합통제센터가 문제가 될 경우도 대비한다. 1년 2회 지창훈 사장이 참여하는 훈련을 통해 사고에 대비한다.
서 센터장은 “몇년전 비가 와서 전기 시설이 물에 잠겨 정전이 된적이 있다. 자체 발전설비를 갖고 있지만, 전기가 아웃될 수 있어 서울 등촌동의 비상대피시설로 이동했다”면서 “평소 훈련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