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임박…환율 폭등·증시 폭락

2015-12-14 15:53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이규진·박선미 기자 =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관망세에서 벗어나 5.3원 올랐다. 반면 코스피는 약 세달만에 193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지수도 3% 넘게 급락 마감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1184.8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5.3원 올랐다. 원·달러 환율의 이날 종가는 지난 9월 30일의 1185.3원 이후 약 두 달 반 만에 가장 높이 오른 것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7.6원 오른 1187.1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1188.4원까지 올라 1190원대에 근접했으나 이후 당국의 미세조정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으로 상승폭을 줄였다.

지난주 후반인 9∼11일 원·달러 환율은 1170원대 후반∼1180원대 초반에서 2원 안팎의 미미한 변화폭을 보였다. 그러나 오는 15∼16일(미국 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가오면서 다시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코스피는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 공세로 떨어졌다.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23.90포인트(1.23%) 하락한 1924.72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팔자'로 지수 하락을 주도했으나 기관이 순매수로 1920선 하단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이날 2835억원, 개인은 1142억원을 팔아치웠다. 기관이 3008억원을 사들여 급락을 저지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가 1.79% 하락했으며 삼성물산(2.04%), SK하이닉스(2.85%). LG화학(1.07%) 네이버(1.09%) 등이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도 전거래일 대비 23.11포인트(3.54%) 하락한 630.37에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71억원 35억원 순매수했으나 외국인 70억원 순매도했다.

아시아 증시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1.34%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도 각각 0.93%, 0.49% 떨어졌다. 다만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심천종합지수는 각각 2.20%, 0.44% 상승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불안정한 유가 전망 등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며 "달러가 강세로 가진 않는 흐름이지만 유가 안정 여부와 FOMC 회의 방향이 증시를 좌우할 변수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