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올해 난민 100만명 추가 예상…정치적 수단 필요"
2015-09-13 11:18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시리아 내전 상황이 진정되지 않으면 유럽행을 시도하는 난민이 올해만 100만명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유엔이 밝혔다.
시리아의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관인 야쿠브 엘 힐로가 “시리아에서 올해 들어 100만명이 집을 떠났다”면서 “내전이 잦아들지 않으면 100만명의 난민이 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힐로 조정관은 “정치적 수단을 이용해 시리아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시리아발 ‘난민 열차’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유럽이 유엔난민기구(UNHCR)가 창설된 1950년과 비슷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UNHCR은 2차 세계대전으로 발생한 난민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시리아는 지난 2011년 3월 중순 내전에 빠져들었다. 실업률 증가와 물가 상승 등 경제 문제와 함께 알아사드 가문의 42년 통치에 항거하는 시리아 국민의 사회변혁 욕구가 표출된 것이다. 국내 혼란을 틈타 이슬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이 기승을 부리고 주변국에서는 안보 위협을 이유로 내전에 개입하면서 사정은 더 복잡해졌다. 여기에 수니파 대 시아파의 종파갈등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그 후 시리아에서는 5년 동안 어린이 1만2000명을 포함해 약 25만명이 희생됐다. 유엔난민기구(UNHCR) 집계에 따르면 내전으로 고향을 떠난 난민은 1160만명으로 내전 직전 시리아 인구(2300만명)의 절반에 달한다. 이 가운데 760만명은 시리아 내부를 떠돌고 있고 400만명은 새 삶을 찾아 국경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