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中 우시 편광필름 공장 착공식… 첫 해외 생산기지 확보

2015-09-08 17:06
-조남성 삼성SDI 사장, 리샤오민(李小敏) 우시시 당서기 등 참석

사진은 삼성SDI 청주사업장 편광필름 생산라인 모습[삼성SDI 제공]


아주경제 윤태구·배인선 기자 =삼성SDI의 해외 첫 생산 거점인 중국 우시(無錫) 편광필름 공장이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갔다. 우시 편광필름 공장은 청주공장에서 운영 중인 생산라인 3개에 이은 네번째 편광필름 생산라인이자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짓는 첫 해외 생산기지다. 

8일 삼성SDI에 따르면 지난 5월 우시시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지 약 4개월여만인 7일 조남성 삼성SDI 사장 일행을 비롯해 리샤오민(李小敏) 우시시 당서기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우시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이로써 삼성SDI는 우시공장을 통해 40인치 이상 대형 TV용 편광필름 생산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디스플레이 패널 최대 크기인 8세대에 적용되도록 초광폭 생산라인을 갖춰 고부가가치 디스플레이 소재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우시 공장은 내년 9월부터 양산 체제에 돌입해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TV용 편광필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우시공장에서 삼성SDI는 대형 편광 필름 위주로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 규모는 연간 최대 4000제곱미터로, 축구장 5000개 크기와 맞먹는다.

또한 이는 48인치 기준으로 연간 최대 3000만대의 LCD TV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 연간 판매 기대액은 약 35억 위안(한화 약 6400억원)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량이 대폭 늘어나 중국 시장 고객 수요에 실시간으로 대응이 가능해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높이게 될 전망이다. 

앞으로 중국 우시공장에서 양산될 편광 필름은 인근 쑤저우에 위치한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들에 공급될 예정이다.

편광필름은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을 쓰는 모든 기기에 반드시 들어가는 핵심 부품으로, LCD 패널 뒤에 있는 광원인 백라이트에서 나오는 빛을 통과시키거나 차단해 밝기를 조절하고 색을 만드는 기능을 한다. TV뿐 아니라 노트북, 스마트폰 등 LCD 패널이 들어가는 모든 기기에 쓰인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편광필름 시장은 TV 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16% 이상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