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난민' 논란에 독일·오스트리아 "헝가리 난민 수용하겠다"

2015-09-05 21:48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3살 시리아 난민 아일란 쿠르디가 숨진 채 터키 해안에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독일과 오스트리아 정부가 5일(현지시간) 헝가리를 통해 오는 난민을 제한 없이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난민들이 버스와 기차를 타고 이들 나라로 속속 도착하고 있다. 양국 정부는 이날 하루에만 최고 1만명의 난민이 양국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기차역에 머물다 이날 헝가리 정부가 제공한 버스를 타고 오스트리아로 넘어온 1만명 가량의 난민 중 3000명 가량이 오스트리아에 남고 7000명 가량은 다시 독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로 시리아 등지 출신인 이들 난민은 그리스와 발칸 국가들을 거쳐 헝가리에 들어온 후 서유럽행 기차를 타려고 기차역에 진을 치다가 이날 새벽부터 버스를 타고 오스트리아 국경 니켈스도르프에 도착했다.

양국 정부는 국경과 기차역에 나가 헝가리에서 들어온 난민들에 쉴 곳과 먹을거리, 의료서비스 등을 제공했으며 자원봉사자들도 따뜻한 음식을 마련해 난민들을 환영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난민을 조건 없이 수용하기로 한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결정을 높이 평가하며 "인류애에 기반을 둔 정치 리더십"이라고 찬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