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억만장자 왕젠린 "中 고속성장 지속 환상버려야…5%도 수용"
2015-08-28 14:43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중국, 고속성장 아닌 지속가능한 성장 필요"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대표 억만장자,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이 "과거의 초고속 성장을 계속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며 최근 중국 성장률 논란에 일침을 놨다.
봉황망(鳳凰網)은 왕 회장이 27일 세계 최대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운영사인 세계트라이애슬론사(WTC) 인수 사실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중국 당국부터 고속성장 지속이 가능하다는 환상을 버리고 지속가능한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 밝혔다고 이날 전했다.
왕 회장은 "중국은 7%, 8%가 아닌 현실적인 6%, 5%의 성장률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경제는 투자위주에서 소비중심으로 구조적 변신을 시도한 상태"라며 "이는 힘겨운 과정으로 지금은 다소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안정적인 성장세 지속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올 초 7%를 성장률 목표로 내세웠다. 하지만 최근 중국 경기 하강압력이 뚜렷해지면서 해외언론 및 금융회사들이 중국 성장률 목표달성 실패를 점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7일 올해 중국 성장률이 6.6%에 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증시 폭락까지 겹치면서 중국발 금융위기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전세계로 확산된 상태다.
한편, 왕 회장은 이날 6억5000만 달러에 WTC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밝히며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변신에 또 한걸음 내딛었다. 중국 대표 부동산개발업체로 자리를 잡은 완다그룹은 최근 영화, 스포츠는 물론 O2O(온오프라인 통합) 시장 관련 기업을 대거 인수하고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