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내려도 외국인 '팔자'… 지금은 중소형주 장세

2015-06-11 16:35

[그래픽=임이슬]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다시 1.75%에서 1.50%로 전격 인하했지만, 기관은 물론 외국인도 코스피에서 매도세를 이어갔다. 시장이 개인 위주로 돌아가면서 지수를 좌우하는 대형주 대신 중소형주로 매수세가 제한되는 모습이다. 주요 증권사도 성장성,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은 일부 코스피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11일 코스피는 개인만 253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덕에 5거래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서 5.29포인트(0.26%) 상승한 2056.61을 기록했다. 개인은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7621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기관은 이날도 각각 1610억원, 954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5793억원어치를, 기관은 12일째 1조5207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도 외국인 투자심리를 돌리는 데에는 역부족인 모습으로 수급 면에서 적신호가 켜졌다.

이날 코스닥도 1.23포인트(0.17%) 내린 717.0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151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는 바람에 지수가 이틀 연속 미끄러졌다.

돈을 빼고 있는 외국인, 기관이 주로 들고 있는 대형주는 연일 약세인 반면 중소형주는 선전하는 모습이다. 

대우증권 자료를 보면 5월 초부터 이달 8일까지 코스피는 2.9% 하락했다. 이에 비해 코스피 중형주, 코스피 소형주, 코스닥은 각각 2.6%, 1.4%, 4.0% 올랐다.

코스닥은 내츄럴엔도텍 사태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여파에도 9일 722.51을 기록하며 7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에는 내츄럴엔도텍 사태로 700선을 하회하기도 했지만, 약 2개월 만에 720선대에 들어섰다.

고승희 대우증권 연구원은 "건강관리나 화장품, 미디어, 반도체부품, 중국 소비 관련주처럼 성장성 및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중소형주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주나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인 이유 가운데 하나는 실적 개선"이라고 전했다.

그는 "코스닥주를 보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증가했고, 2분기도 60% 이상 늘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개별종목으로 보면 차별화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실적 확인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52주 신고가 종목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고승희 연구원은 "신고가 종목은 실적 개선이나 성장성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특히 역사적인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추세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8일 기준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 가운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종목으로는 한샘 및 한미사이언스, CJ E&M, 바이로메드, 코스맥스가 꼽힌다. 인트론바이오와 코오롱생명과학, 현대리바트, 동부하이텍, 제일약품, 투트로닉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