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 사회로 인한 세계경제 재편, 대비필요

2015-05-28 09:51
울산상의, 강정수 박사 초청 '알고리즘 사회와 디지털 포석' 강연

최근 울산상의 6층에서 개최한 제15기 울산최고경영자아카데미(UCA)에 강사로 나선 강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박사가 ‘알고리즘 사회와 디지털 포석’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울산상공회의소]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클라우드 로봇은 제4의 산업혁명과 함께 새로운 세계경제 질서를 탄생시킬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전영도)가 최근 개최한 제15기 울산최고경영자아카데미(UCA) 13강에 강사로 나선 강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박사(사진)의 ‘알고리즘 사회와 디지털 포석’이라는 주제 강연에서 제시됐다.

이날 강연에서 강 박사는 "알고리즘이 지식노동을 대체하는 사회가 예고 없이 우리 곁에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며 "로봇에 기초한 생산성의 증가는 새로운 산업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속도보다 일자리를 축소하는 속도가 더 빠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생산비의 절감 폭이 매우 큼에 따라 물가는 내려가면서 소비자에게 유익할 수밖에 없는 산업구조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박사는 "득을 보는 쪽이 있으면 손해를 입는 쪽이 있기 마련"이라며 "로봇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분야의 경우 기술투자에 대한 자본집중과 개발자의 수요는 크게 증가하겠지만 전체 일자리 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어, 결국 로봇 자동화는 자본·기술·소득·일자리 등에서 빈부격차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곧 찾아올 제조업 지진에 비하면 초기 미동에 불과하다"며 "지난 30년 동안 미국 및 유럽에서 한국, 중국, 인도 등 신흥국가로 이동했던 생산기지와 일자리가 로봇으로 인해 다시 기술력을 가진 미국과 유럽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미래사회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IT 강국이라는 과거의 패러다임과 희망 없는 청년층의 경쟁력 몰락에 대한 포석이 필요하다"며 ‘디지털 비전’과 ‘디지털 리더십’을 국가 디지털 혁신 전략으로 제안했다.

강정수 박사는 현재 슬로우뉴스 편집위원과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원 전문연구원, 오픈넷 이사로 활동 중이다. 또한 2013년에는 사이먼 로저스를 포함, ‘뉴미디어를 이끄는 사람들’로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