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개인 이메일 두 달마다 공개"…강경한 美국무부

2015-05-28 08:55

미국 국무부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아킬레스건'인 개인 이메일을 2개월마다 공개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는 클린턴 전 장관이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 공격 사건에 어떻게 대응했는지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논란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벵가지 사건은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던 2012년 9월 리비아 무장집단이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을 공격해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를 포함해 미국인 4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사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공식 홈페이지]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미국 국무부가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개인 이메일을 두 달마다 공개하기로 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이메일 1차분이 공개됐지만 특별히 책임을 물을 정도는 아니라는 여론이 형성되자 공개를 서두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국무부는 “다음 달 30일 웹사이트에 클린턴 전 장관의 개인 이메일을 내놓은 뒤 연내 모든 이메일 공개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은 국무부에 “최대한 빨리 공개하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국무부는 지난 22일 벵가지 사건과 관련한 296쪽, 896건의 이메일을 1차로 웹사이트에 올렸다. 1차분 공개로 클린턴 전 장관이 개인 계정 이메일을 통해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사건을 보고받는 등 공적업무를 한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국무부는 26일 “법정 제출자료에서 최대한 많은 분량의 이메일을 공개하겠으며 공개 전 분량을 법원에 통보하겠다”며 “공개 가능한 이메일은 연내 모두 웹사이트에 올리겠다”고도 했다.

법무부도 법정 보고자료에서 “국무부가 클린턴 전 장관의 이메일에 대한 국민의 깊은 관심을 잘 알고 있으며 공개할 수 있는 자료들을 최대한 빨리 내놓을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검토작업을 서두를 것”이라고 밝혔다.

루돌프 콘트레라스 연방법원 판사는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장관 시절 사용한 개인 이메일 5만5000쪽 분량을 내년 1월 이후 공개하겠다”는 국무부의 방침에 지난 19일 제동을 걸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클린턴 전 장관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 한 달 전인 지난 3월에는 “벵가지 사건 조사와 관련한 이메일 공개는 앞당길 수 있지만 전체 이메일의 검토에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며 “내년 초에나 검토 작업이 완료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