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로의 결혼'으로 10년만에 고국 무대서는 프리마돈나 홍혜경
2015-04-21 15:34
바람둥이 남편 혼내주는 백작부인 로지나 역 맡아..무악오페라 5월8-10일 공연
"비극보다 희극을 연기하는 것이 더 힘든 일이지만, 이 오페라는 다 폰테가 너무나도 기막히게 써서 그걸 완전히 소화시켜 내가 가진 느낌을 끄집어내면 되죠"
21일 서울 일민미술관내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홍혜경은 "모차르트의 오페라를 좋아하는 만큼 멋있게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연세대 교수로도 재직중인 홍혜경은 성악가들에게 ‘꿈의 무대’로 꼽히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이하 ‘메트’)에서 31년째 활동중이다. 1982년 한국인 최초로 메트콩쿠르에서 우승하고 1984년 모차르트 오페라 ‘티토왕의 자비’에서 ‘세르빌리아’ 역으로 메트 무대에 데뷔한 후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홍혜경의 이번 공연은 2005년 ‘라보엠’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메트 오페라 데뷔 30년을 맡아 내한 독주회를 가진 적은 있지만 전막 오페라에 출연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해 국립오페라단장직을 제안받기도 했지만 고사한 것과 관련 홍혜경은 "오페라단을 제대로 이끌려면 한국에서 살아야 하는데 당장은 어렵다"면서 "앞으로 해야 한다는 것은 확실하나 시간상으로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소프라노 윤정난(9일)이 홍혜경과 함께 로지나를 소화한다. 메트에서 여러 작품을 올린 연출가 폴라 윌리엄스가 연출하고, 최승한이 예술감독 겸 지휘를 맡았다. 공연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관람료 1만원~18만원. (02)569-0678